SGLT-2 억제제, 뚱뚱한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권할 수도 있어

SGLT-2 억제제, 뚱뚱한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권할 수도 있어

김신곤 교수, "환자에게 설명할점 많지만 사용할 가치가 있는 약제"

기사승인 2017-06-30 00:02:00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SGLT-2 억제제는 현재 나온 경구혈당강하제 약들 중에 이점이 많다. 지금보다 좀더 사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사진) 교수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가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영향을 고찰하고, 최근 진행한 대규모 실제 진료 데이터 분석 연구인 CVDREAL의 최신 연관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당뇨병 약제의 심혈관 관련 임상연구들을 소개하며 당뇨병 관리에 있어 심혈관 합병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은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고, 이로 인한 사망률도 높아서 당뇨병 치료과 기존과 같이 혈당만 강하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복합적인 관리가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국외 가이드라인에서도 당뇨병 치료시 심혈관 위험도를 함께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구용 약제 중 유일하게 심혈관 위험 감소를 보인 SGLT-2억제제 계열의 주요한 연구인 CANVAS, EMPA-REG, DECLARE의 디자인을 비교하며 현재 진행 중인 포시가의 DECLARE 연구에 대해 세 연구 중 심혈관 질환이 없는 대상 환자군의 비율이 가장 높아(전체 연구 대상 환자의 41%), 1차 예방에 대한 보다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EMPA-REG연구에서 엠파글리플로진이 심혈관 사망 및 심부전 위험을 줄인다는 결과를 보인 것에 이어 CANVAS 연구에서도 카나글리플로진가 주요 심혈관계사건을 14%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메타분석을 통해 확인했던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효과가 계열 효과라는 추정에 힘을 실어줄 수 있지만 좀 더 명확한 근거를 얻기 위해서는 향후 발표될 DECLARE연구 결과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 치료를 위한 다양한 약제가 나와 있지만 심혈관 위험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약제는 없었는데 SGLT-2 억제제가 최근 발표한 다양한 임상연구들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SGLT-2억제제는 혈당관리를 넘는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궁극적 당뇨병 치료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탈수증 등 부작용과 관련해서는 “소변으로 당이 빠지기 때문에 탈수가 될 수 있어 환자에게 물을 많이 복용하도록 이야기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는 소변을 보면서 가려울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나온 약들 중에 이점이 많기 때문에 지금보다 좀더 사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에 비해 사용률이 크게 낮다”고 밝혔다.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는 임상에서 선택적 SGLT-2 억제제로 신장에서의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포도당을 증가시켜 당화혈색소 수치를 감소시켰다. 특히 모든 임상연구에서 일관된 체중감소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포시가는 국내에서 체중조절을 위한 약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기존에 심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SGLT-2 억제제 사용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또 체중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뚱뚱한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권할 수도 있다”며 “DECLARE 연구를 지켜봐야 한다. 효과가 있을 개연성이 있다. 다만 환자에서 설명할 점들이 많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아니지만 환자의 장기적인 건강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사용할 가치가 있는 약제”라고 말했다. 

포시가는 심혈관 위험 감소에 대한 확정적인 근거 마련을 위한 DECLARE 임상연구를 현재 진행 중이며, 2019년 중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메디컬부서 김아리 이사는 지난 6월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CVD REAL 연관연구 결과 등 ‘포시가’와 관련한 최신 임상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CVD REAL 주요 연관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약 9만명 이상의 당뇨병 환자를 포함한 3개국(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실제 진료 데이터 분석에서 SGLT-2 억제제 투여군은 다른 당뇨병 치료제 투여군에 비해 심혈관 사망률이 47% 감소하고,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발생률도 30%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또 3만명 이상의 당뇨병 환자를 포함한 2개국(노르웨이, 스웨덴) 실제 진료 데이터 분석에서도 포시가 투여군은 DPP-4 억제제 투여군에 비해 신장질환으로 인한 입원 발생률 62% 감소,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발생률 37% 감소,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발생률 27% 감소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김아리 이사는 “신장기능 감소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기전적으로 사구체내염을 감소시켜 신장 보호효과, 혈당 강하에 따른 신장보호 효과 가설이 있었다. 연구에서도 50주를 관찰한 결과 다파글리플로진이 위약에 비해 유의한 감소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포시가는 실험연구뿐만 아니라 통합 임상시험 데이터 분석, 메타분석, CVD REAL 등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광범위한 당뇨병 환자들에게 혈당 강하는 물론, 심혈관 및 신장 보호 등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약임이 확인됐다. CVD REAL 연구는 현재 계속 진행 중으로 향후 아시아 국가들을 포함해 다양한 국가들의 실제 진료 데이터에 기반한 유용한 연구 결과를 계속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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