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부산 이다니엘 기자] “2000년에 온게임넷(현 OGN)에서 스타리그가 생겼다. 그때 제 아들이 태어났다. 둘이 동갑이다. 아이가 크는 것처럼 e스포츠가 계속 컸다. 제겐 각별한 의미다”
e스포츠의 산 증인인 엄재경 해설위원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에 반색했다.
30일 부산 광안리에서 열리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런칭 기념행사 ‘GG 투게더’에 앞서 선수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임요환, 이윤열, 박정석,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 등 브루드워 시대를 풍미한 전설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을 엄재경·김정민 해설위원, 전용준 캐스터도 자리에 함께했다.
엄 해설위원은 “스타크래프트가 1998년에 나왔다. 그리고 1999년에 스포츠 중계 포메이션으로 스타크래프트를 방송으로 쏜 게 첫 e스포츠였다. 그걸 제가 중계를 했다. 제겐 굉장히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 이름이 기네스북에 오를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웃었다.
그는 “애가 가출을 한 것처럼 제 인생에서 사라져버렸다. 상실감이 컸다. 애를 잃어버린 것처럼. 그런데 애가 다시 비단 옷을 입고 나타났다. 때깔이 좋아졌다. 집 나간 자식이 돌아왔는데 부쩍 성장을 해서 괄목상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게임은 어쨌건 수명이 있는데, 게임이 수명을 다해서 끝나는 거 아니냐. 야구나 축구 이런 종목하고는 다르다는 질문이 아주 옛날부터 있었다”면서 “그러나 나는 스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번 리마스터를 통해서 과거 엄청난 충성심을 가지고 있었던 팬들, 그리고 그 자식 세대까지도 이 게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형태로 아빠와 아들이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를 즐길 세대가 온다면, 스포츠처럼 게임으로 종목으로 영원히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 경기에 대해 “무엇보다 재밌는 해설을 하고 싶다. 내가 즐기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 경기에서는 자연히 진지한 해설로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