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란 감독이 심리전에 능한 것을 감안해 전술을 미디어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신태용 감독은 30일 파주 축구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성격상 선수 기용이나 전술을 미디어와 공유하고 싶으나 이번엔 공개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 감독은 부산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황희찬, 손흥민 등의 출전 가능성에 대해 “다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이번만큼은 한 마음 한 뜻이 돼서 협조해줬으면 좋겠다. 두 선수의 출전여부는 내일 경기장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내일(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이날 이기지 못하더라도 월드컵 본선행이 무산되는 건 아니지만, 바꿔 말하면 이날 승리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대표팀은 지난 월요일 해외파 나머지 멤버가 합류하며 온전한 몸을 갖추게 됐다. 신 감독은 “합류한 선수들이 모두 컨디션이 좋다”면서 “선수들 나름대로 이란전을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경기를 하리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유독 이란에 약한 것에 대해 “어려운 경기를 많이 해왔다”면서 “이번 기회에 확실히 되갚아주고 싶다. 우리가 선제골을 넣으면 이란은 ‘침대 축구’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란팀 케이로스 감독이 연일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다. 감독이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는 우리가 (이란 원정에서) 당한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 케이로스는 전략가다. 우리가 손해보지 않도록 무엇을 챙길 수 있을지 생각해야 된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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