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정무위, MB·박근혜 측근 대형 금융비리 의혹 제기

[2017 국감] 정무위, MB·박근혜 측근 대형 금융비리 의혹 제기

기사승인 2017-10-18 05:00:00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 연루된 대형 금융비리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재조명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인척이 연루된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와 이명박 대통령의 지인이 관련된 농협의 210억 해외 부동산 사기대출 관련된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의 재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은 최흥식 금감원장에게 “자베즈파트너를 알고 있나. 박근혜  대통령의 친인척인 박신철이 대표로 있다”며 “현대증권과 관계된돼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베즈파트너즈는 자본금 10억으로 설립된 사모펀드로, 현대증권의 지분에 투자했으며 지난 2012년 새마을금고, KEB하나은행, 대유에이텍 등 함께 부실금융사 그린손해보험를 인수한 후 MG손보를 설립했다. 당시 자베즈파트너즈 투자자 가운데 대유에이텍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박영우가 회장으로 있는 대유그룹 자회사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박신철은 박영우의 조카다.

또한 정재호 의원은 KB금융지주가 시세보다 2배 이상인 1조2500억원에 현대증권을 인수한 점도 거론했다. 

박신철은 이런 매각 및 인수합병 과정에서 막대한 인수합병(M&A) 및 지분 매각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신철씨는 이민출국을 한 상태로 알려졌으나 확인결과 국내에 머물고 있다. 

이와 함께 농협의 해외부동산 사기 대출 사건도 이날 국감에서는 다뤄졌다. 특히 관련 기업 씨티지케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씨티지케이의 전신으로 보이는 동보서비스 박용식 대표라는 사람을 거론했다. 이 사람은 2008년 210억 규모의 해외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기사건의 주범인 씨티지케이 대표 박석배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박용식과 박석배는 동일한 주소에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채이배 의원은 “박석배와 박용식이 같은 곳에 살았다. 부자관계가 아닌가 싶다. 며칠 사이 조사를 했더니 농협에서는 이런 사실에 대해 전혀 조사가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농협의 재조사를 촉구했다. 

또한 채이배 의원은 “사기대출이란 것을 안 이후에도 정기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 이 과정에서 은행에서 조직적으로 감춘 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08년 대출이 이뤄졌을 당시 농협중앙회의 수장은 최원병 전 회장이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포항동지상고 동창인 영포회 출신으로 MB 당선에 도움을 준 것을 알려진 인물이다.  

채이배 의원은 당시 부실대출 담당자가 대출 건을 확인하고자 캐나다로 현지 출장을 가려고 했지만, 윗선이 막아서 못갔다고 주장했다. 자비로 가려고 했지만 그것도 막아서 손해를 보고 항공편 예약을 취소했다고 한다. 또 감사도 실시하지 않았다”면서 “(이 기간인) 2007년부터 2016년 3월까지 (최원병 회장이) 농협회장으로 재임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딱 이번 사기대출사건의 은폐기간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석배, 박용식, 캐나다 이영복 변호사, 대출 심의했던 심의의원들에 대한 조사를 명확히 해야 대출에 대한 의혹이 사라질 것”이라면서 농협과 금감원의 재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