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과 관련해 일방적으로 불리한 협상은 타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한·미 FTA 개정관련 농축산업계 간담회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은 “이익균형이 갖춰지지 않거나 일방적으로 불리한 협상은 타결하지 않겠다”면서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개정협상으로 새로운 이익균형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정부는 여러 계기마다 미국 측에 우리 농업의 민감성과 농산물 개방수준이 높음을 강조했으며 더 이상의 추가 개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유 국장은 또 농·축산업계가 요청하는 한·미 FTA 폐기에 대해 “개정협상을 시작도 하지 않고 5년간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된 FTA를 폐기하는 것보다, FTA 틀 안에서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폐기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농업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는 국회 비준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면서 “(한·미 FTA) 폐기는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도 가진 옵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