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등 당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면서 국민 1인당 설탕 섭취량이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설탕세’ 도입과 저당제품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적극적인 정부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설탕소매시장 규모는 1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줄어들었다. 이는 2013년 2310억원 대비 38.1% 급감한 수치다.
이러한 설탕 판매량 감소는 국민 1인당 평균 당류 섭취가 줄어든 영향 탓이다. 1962년 4.8g이었던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2013년 72.1g으로 50년 사이 1400% 이상 폭증했다. 이후 비만·당뇨 등 주요 합병증의 원인으로 당이 지목되면서 점차 줄어 지난해 64.1g까지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식품의약처가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국민들이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를 10% 이내로 내리겠다고 밝히면서 속도가 붙었다. 종합계획에 따라 탄산음료와 설탕 등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에 이를 표시하도록 의무화하게 되며 프랜차이즈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포함된 당류 함량 정보제공 기준도 강화된다.
또한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 개정도 이뤄졌다. 이에 이르면 내년부터 초·중·고 학교 내 자판기에서 커피 등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당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감미료 시장도 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2300억원 규모로 2020년까지 33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CJ제일제당 등은 ‘자일로스’ ‘알룰로스’ 등 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러한 ‘저당 트렌드’가 사회 전반으로 퍼지면서 업계 전반에도 같은 기류가 이어졌다. 한국야쿠르트는 2014년부터 자체적인 당 줄이기 캠페인을 통해 야쿠르트 등 발효유에 들어가는 당을 총 8072톤 가까이 줄였다.
특히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만 감소했던 과거와는 달리 기업간거래(B2B)에서 사용량이 줄어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식약처 식품생산통계에 따르면 국내 설탕시장 규모는 2011년 1조836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14년 9559억원, 2015년 8644억원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총 설탕시장에서 B2B가 차지하는 규모는 약 90% 수준으로 실질적인 국민 설탕 소비 감소를 위해서는 가공식품 등에 당을 활용하는 B2B 시장의 축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정부 규제 강화를 통해 설탕 소비 감소에 속도를 붙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한미만학회 관계자는 “최근 영국 등 선진국에서 도입하고 있는 ‘설탕세’와 같은 수위 높은 규제에 대한 검토나 식품가공과 관련해 당류를 저감노력에 대한 세제지원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