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 증가세 뚜렷, 전년比 21조↑…사업성 아직 미미

퇴직연금 시장 증가세 뚜렷, 전년比 21조↑…사업성 아직 미미

기사승인 2018-03-22 06:00:00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원리금보장형 중심의 보수적 운영 관행과 저금리 기조로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금융사 중에는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이 적극 고객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하나생명, MG손해보험 등 일부 금융사는 사업성을 이유로 시장 참여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68조원으로 전년(147조원) 대비 21조원(14.6%) 증가했다. 

이 가운데 91.6%가 원리금보장상품(154조원, 대기성자금 6조원 포함), 8.4%가 실적배당형상품(14조원)으로 운영됐다.

제도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 퇴직연금(DB)이 110조9000억원, 확정기여형(DC)·기업형IRP(개인퇴직연금) 42조3000억원, 개인형IRP 15조3000억원 순이다. 

원리금보장형의 경우 예·적금, 보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BL) 등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았다. 

실적배당형은 채권홉합형과 채권형 형태(9조400억원)로 보수적으로 운영됐다. 다만 주식시장 호황에 따라 주식형 및 주식혼합형 운용금액은 2조7000억원을 기록, 1년전 보다 1조8000억원 늘어났다.

연간 수익률은 1.88%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지난해 말 기준) 1.65%보다 높았다. 특히 실적배당형상품(6.58%)이 원리금보장상품(1.49%)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5년 및 9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각각 2.39%, 3.29%로 집계됐다.

금융권역별 적립금 규모는 은행(50%)이 가장 높았고 생명보험(23.5%), 금융투자(19.1%), 손해보험(6.4%), 근로복지공단(1.0%) 순이다. 사업자별로는 삼성생명, 신한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상위 6개사의 적립금 비중이 절반 정도(52.2%)를 차지했다.

반면 수협은행, 하나생명, MG손보, 한화투자증권 등 일부 금융사는 퇴직연금 사업 실적이 전무했다.

연금 수령 형태를 보면 은퇴 후 연금으로 받는 경우가 계좌기준 1.9%(금액기준 21.6%)에 불과했다. 연금수급 해당계약 중 대부분은 일시금으로 수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 사례에서 보듯이 퇴직연금 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사업자의 적극적인 운용관리업무 수행과 함께 퇴직연금제도 및 적립금 운용에 대한 가입자의 이해와 관심을 높일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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