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를 치고 달아났던 경찰관이 사고 다음날 수사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할머니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하동경찰서는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차량(뺑소니) 혐의로 같은 경찰서 소속 A(28) 순경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순경은 지난 21일 오후 8시18분께 하동군 하동읍 한 마을 앞 횡단보도에서 아버지 명의 SUV를 몰다가 B(71‧여)씨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B씨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현재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뒤따르던 차량이 사고 장면을 목격하고 신고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다음날 오전 경찰서에 출근한 A순경은 사고 차량의 동선을 역추적하는 등 CCTV 영상을 분석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사고 당일 저녁 관련 부서 회식 자리에서 A순경이 약간의 술을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A씨를 상대로 음주측정기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지만 술을 마신 수치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순경의 채혈을 분석 의뢰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상태와 뺑소니 사실 등으로 미뤄 조사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등 A순경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동=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