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내 택지개발지구 ‘검단신도시’에 이달 호반그룹 계열 호반산업과 유승종합건설이 자체사업 분양을 진행한다.
지역 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교통 측면에서는 호반베르디움이 입지가 유리하고 아이들 교육기관은 유승종합건설이 좀 더 가깝다고 평가한다. 또한 두 단지는 전매제한 규제 이전 분양 단지라는 장점도 있다.
다만 검단신도시는 택지지구 라는 점에서 프리미엄은 있지만 인천 서구 지역은 전반적으로 시장 흐름이 좋지 못하다.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서구 당하동과 원당동 내 일부 단지는 오히려 전년 대비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등 냉랭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인천 서구 지역에는 악취 문제로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는 점도 감점 요인으로 꼽힌다.
◇ ‘자체분양사업’ 호반 vs 유승종합…교통 호반 우위, 학군 위치 유승종합 유리
지역 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입지면에서 교통은 호반 브랜드가 우수하고, 학군 위치는 유승종합이 낫다고 평가한다.
인천 서구 원당동 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교통 면에서 유승종합건설 브랜드 아파트 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호반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과 인접한 곳에 지하철 1호선(2024년 개통 예정)이 들어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아파트 인접한 교육시설(학교, 유치원)은 유승종합건설 쪽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두 단지는 전매 제한 규제 강화 이전에 분양하는 아파트이기에 11월 이후 분양 단지 비교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특히 두 사업은 단순 시공이 아닌 기업이 주도하는 자체사업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호반그룹 핵심 계열사 호반산업이 시공하고 자회사 티에스주택이 시행을 맡았다. 호반산업은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차남 김민성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즉 이번 분양은 사실상 호반그룹이 자체적으로 주도한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유승종합건설이 분양하는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도 시공과 시행을 동시하는 사업이다.
건설사가 단순 시공이 아닌 부지 매입을 비롯해 직접 시행사 역할까지 하는 자체사업을 할 경우 높은 수익성이 보장된다. 다만 사업이 부진할 경우 떠안을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크다.
◇ 냉랭한 인천 서구 지역 마이너스 요소
검단신도시는 수도권 2기 신도시 가운데 마지막으로 분양하는 택지지구라는 점에서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특히 이달 첫 분양을 시작으로 올해 만 약 6000가구의 신규 분양 단지가 공급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서구 지역은 여전히 냉랭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아직까지 고질적인 교통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다.
검단신도시 공공택지지구와 인접한 인천 서구 원당동과 당하동은 1년 전 대비 시세가 하락한 상태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인천 서구 원당동의 시세(2018년 10월 19일 기준)는 3.3㎡당 729만원으로 전년(2017년 9월 11일 기준, 750만원) 대비 2.8% 떨어졌다. 서구 당하동의 현재 시세도 3.3㎡당 793만원으로 1년 전(891만원) 대비 10.99% 하락한 상태다.
지난 2015년에 분양해 지난해 9월 입주한 ‘검단SK뷰’(인천 서구 당하동 인근)는 입주 이후 프리미엄 가격이 일정부분 올랐다. 검단SK뷰의 당시 평균 분양가는 1004만원으로 집계됐다. 84㎡의 경우 3억2000만~3억4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검단SK뷰 84㎡ 주택형은 3억6250만원으로 웃돈이 2000~4000만원 가까이 붙었다. 다만 입주 시 가격(2017년 10월, 3억6500만원) 대비 시세는 소폭 감소한 상태다. 검단SK뷰는 인천2호선 독정역과 인접한 역세권 단지다.
호반산업 분양 관계자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검단신도시에 처음으로 분양되는 단지이기에 수요자들의 기대가 있는 것 같다”며 “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 단지라 모델하우스에 사흘간 2만8000여명이 인파가 몰릴 만큼 수요자들의 반응이 있었다. 흥행 여부는 청약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로 보면 나쁘지 않지만 청약 결과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 다만 분양가(3.3㎡당 1201만원)는 신도시라는 특성과 함께 이 지역과 인접한 김포시에 최근에 분양된 아파트도 비슷한 가격 대”라고 말했다. 김포 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 평균 분양가는 3.3㎡당 1150만원이다.
게다가 인천 서구 지역은 지난 몇 년 간 악취 문제로 민원이 빗발치는 곳이라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녹색연합과 함께 분석한 환경부 자료 결과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악취민원 발생 지차체 가운데 인천 서구가 가장 비중이 컸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 서구는 최근 5년간 악취민원발생 건수(총 6만5233건) 가운데 12.4%를 차지하는 8067건이 발생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인천 서구에 하수종말처리장 등 악취관련 시설이 많다는 점에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정미 의원실 관계자는 “공단과 매립지로 인한 악취 민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검단지구도 악취와 관련된 간접적 영향권 여부로 인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정미 의원에 따르면 KEI(환경정책평가연구원)는 검토의견을 통해 “‘검단 5구역 사업지구는 수도권 매립지의 간접영향권에 포함되고 있으므로 악취 등에 의한 영향에 대해 입지적정성을 재검토”를 요구했다. 반면 ‘검단 5구역 도시개발사업의 사업자는 사업대상지가 악취의 직접적인 영향권이 아니라 언급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