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리그오브레전드 스프링 시즌(LCK)’가 지난달 31일 마무리됐다. 1, 2라운드를 거치면서 이른바 ‘적폐 8대장’부터 잠깐 반짝였던 ‘단식 메타’까지 다양한 전략들이 쏟아져 나왔다.
시즌 초반, LCK 팀들은 더 이상 안정적이고 운영에만 중점을 둔 전략을 택하지 않았다. 라인전에서 공격적인 챔피언들을 선호하기 시작했으며 정글러의 비중도 커져 정글 개입이 승패의 큰 요인이 됐다. 이 때문에 싸움에서 강한 챔피언들, 일명 적폐 8대장이 등장했다. ‘갈리오’, ‘라칸’, ‘루시안’, ‘아트룩스’, ‘아칼리’, ‘우르곳’, ‘이렐리아’, ‘카시오페아’가 이들이다. 특히 우르곳은 ‘승리의 요정’이라 불리며 1라운드 내내 높은 승률을 보여줬다.
9.2패치가 적용되자 적폐 8대장 중 루시안과 아칼리를 제외하고 부분적으로 하향되면서 챔피언 폭이 좀 더 다양해졌다. 루시안과 아칼리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며 우르곳은 더 이상 승리의 요정이 아니게 됐지만 꾸준히 탑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글 경험치 하향으로 스노우볼 운영에 변화가 생겼으며 '바론' 버프도 약화돼 후반 교전에서 경기가 뒤집혀지는 경우도 종종 나왔다.
4주차에는 ‘단식 메타’가 등장했다. ‘도벽 룬’과 서포터 아이템인 ‘주문도둑의 검’ 또는 ‘고대 주화’를 들고 CS(크립 스코어)를 놓치는 대신 끊임없이 상대 챔피언을 견제함으로써 골드를 수급하는 전략이다. 다만, 등장한지 1주 만에 핫픽스 수정이 이뤄져 바텀 외에서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서포터는 ‘브라움’, ‘알리스타’, ‘갈리오’, ‘탐켄치’ 등과 같은 몸이 튼튼한 챔피언들이 자주 등장했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상향된 ‘렉사이’와 ‘요릭’이 떠올랐다. 궁극기 복사로 변수를 줄 수 있는 ‘사일러스’도 기용됐다. 우르곳이 추가 하향되면서 ‘제이스’가 강자로 등극했고 ‘자르반’도 정글에서 자주 등장했다. 미드 쪽은 ‘조이’, ‘리산드라’, ‘르블랑’이 대세가 됐다. 원거리 딜러는 여전히 루시안이 강세를 보였으며 초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칼리스타’ 또한 높은 승률을 보여줬다.
시즌 후반이 되자 탑에서는 더욱 공격적인 챔피언들이 등장했다. ‘케넨’, ‘나르’, ‘니코’ 등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9.5패치에서 리워크된 ‘케일’ 또한 LCK에서 771일만에 등장하며 활약을 했다. 미드에서는 ‘탈리야’가 등장해 상대팀에게 엄청난 화력을 쏟아 부었다.
바텀에서는 ‘견제형 원거리 챔피언-탱커형 서포터’ 조합에서 ‘평타 기반 챔피언-지원형 서포터 조합’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베인’, ‘징크스’, ‘코그모’ 등과 함께 이들을 보조할 ‘나미’, ‘모르가나’가 대회에 나왔다. 이는 앞서 상향된 치명타 위주 아이템 변화와 후반 캐리(경기 주도)력을 염두에 두고 나온 선택으로 보인다. ‘여신의 눈물’ 하향으로 주춤했던 ‘이즈리얼’ 또한 여전히 선수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오는 3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PO)는 스프링 시즌과 마찬가지로 9.6 패치가 적용된다. 시즌 막바지에 등장했던 챔피언과 전략 등이 재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리그 상위 5개 팀의 대결인 만큼 대세에 따르지 않고 ‘구원 올라프’, ‘이블린’, ‘야스오-그라가스’ 등 예상 밖의 전략을 들고 나오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