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철강재 생산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한 녹색경영과 대기오염 감축에 나섰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철강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철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부산물(슬래그·부산가스)을 활용한 자원 재활용과 대기오염 물질 감축 등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포스코는 쇳물을 만들 때 발생하는 슬래그(Slag)를 비료, 인공어초, 시멘트 등으로 재활용해 환경보호와 자원 보존에 기여하고 있다.
우선 포스코의 슬래그는 논밭에 규산을 공급해 토양개량에 사용되는 규산질비료로 재탄생돼 농가에 공급되고 있다. 이 비료를 사용하면 벼의 줄기 강도가 3배 이상 증가되면서 바람에 쓰러지지 않고, 쌀의 수확량이 10~15% 늘어난다.
또한 환경보호 측면에서는 논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는 연간 150만톤의 이산화탄소에 해당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대기오염 물질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슬래그는 시멘트로도 재활용된다. 포스코는 기존의 슬래그 시멘트보다 슬래그 함량을 더 높이고, 압축 강도 등을 개선한 포스멘트(PosMent)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코건설과 함께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제품은 이산화탄소 발생을 기존 시멘트 대비 약 60%를 줄일 수 있다. 지난해 1069만 톤의 슬래그를 시멘트 원료로 활용해 이산화탄소 839만 톤에 달하는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거뒀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이에 더해 포스코는 슬래그를 활용한 ‘트리톤’(Triton)을 이용한 바다숲도 조성하고 있다. 트리톤은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갯녹음(바다가 사막화되는 현상) 해역 수산자원을 단기간에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트리톤의 주재료인 슬래그는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해양생태계에 유용한 칼슘과 철 등의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다. 이는 해조류의 성장 및 광합성을 촉진시키고 오염된 퇴적물과 수질을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환경보호 효과는 철강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기능성을 활용해 환경보전과 해양생태계 복원, 이산화탄소 감소에 기여한 우수 사례로 세계자연보전총회(WCC)와 세계지속가능발전협의회(WBCSD)에서 소개된 바 있다.
현대제철도 제철소 부산물을 재활용한 시멘트 대체재 개발,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설비 구축 등 자원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제철소 구현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날로 심각해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지난 4일 2021년까지 환경개선투자를 통해 현재 2만3300톤 수준인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50% 낮춘 1만1600톤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대기오염 방지시설 개선 및 비산먼지 환경개선에 총 53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제철소 건설 과정에서 밀폐형 원료저장소, 밀폐형 하역설비를 비롯해 집진기, 배수종말처리기 등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후 전로 집진기 설치 등 제철소 환경 보완을 위해 약 15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총 2조4700억원이 미세먼지 감축과 환경보호를 위한 목적으로 투자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은 고철이 되더라도 90% 이상 재활용되는 소재”라며 “게다가 생산과정에서 남는 부산물도 버릴 게 없다. 이를 적극 이용하고,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