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이 ‘제2의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불리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 경쟁에서 탈락했다. 대한축구협회가 3개 지역을 선정한 우선 협상 대상지에 포함되지 못해서다.
소식을 접한 예천군민은 망연자실하면서도 최근 벌어진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추태사건 등<본지 4월 10일자 보도>을 탈락 원인으로 꼽으며 술렁이고 있다.
예천군은 지난달 초 유수의 경쟁지를 누르고 NFC 유치 1, 2차 심사를 통과하는가 하면 이후 우선 협상 대상지를 선정하는 축구협회 현장실사도 무사히 마쳤다.
당시 예천군민은 예천읍 중심지 천보당 사거리에서 축구종합센터 유치 기원 촛불 결의대회를 여는 등 10년간 약 2조 8000억 원 생산유발 효과와 1조 40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4만여 명 일자리 창출의 장밋빛 미래를 설계했다.
그러나 이렇듯 중요한 시점에 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과 여성 접대부 술집 안내 발언 등으로 제명된 박종철, 권도식 예천군의원이 ‘제명처분 취소’ 소송을 내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아 예천군의 이미지는 크게 추락했다.
16일 대한축구협회는 건립 용지의 특성과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 협상 대상지 3곳(1순위 천안, 2순위 상주, 3순위 경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부적인 10여개 항목 채점 등 구체적인 선정 배경도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예천군민은 유치 경쟁에서 밀려난 것을 두고 예천군의회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며 개탄했다.
예천군의회가 지역 이미지를 추락시켜 NFC 입지 조건을 악화시키는 한편 각종 파문으로 비난을 받으면서 NFC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
특히 예천군이 NFC 유치 경쟁에 뛰어든 후 대내·외에 보여준 단단한 군민 결집력 등 긍정적인 모습마저 폄하돼 예천군의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는 실정이다.
예천군 호명면 김 모(45) 씨는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다”며 “경쟁에서 밀려난 원인을 찾고 싶은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고 싶을 것이다. 연초부터 시끄럽던 예천군의회 문제가 점차 잠잠해지던 중 지난달 현장실사를 앞두고 다시 불거져 지금의 탈락 이유가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예천=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