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교육재단이 포항제철고를 자율형사립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북 포항시와 포항시의회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시와 시의회는 26일 "'제철보국'을 기치로 대한민국 근대화를 견인한 포스코가 창업이념을 저버리고 경제논리를 앞세워 포항제철고를 일반고로 전환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고 전환 검토는 지난 수 십년간 환경문제를 비롯한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발전을 위해 모든 희생을 감내해 온 포항시민의 애정을 철저히 무시하고 신의를 저버린 행위"라며 "시민들의 공감을 결코 얻을 수 없는 일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강덕 시장은 "우수한 인재양성은 미래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면서 "특화된 교육시스템을 통해 지역인재 양성에 큰 역할을 맡아왔던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은 지역발전의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서재원 의장은 "경제적 논리만을 앞세워 전국이 부러워하는 교육특구를 무너뜨리려 하냐"면서 "시민들을 기만하는 처사를 즉각 중지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