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9시 50분께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태풍에 따른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갔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차량을 발견했으나 운전자는 찾지 못했다.
차량에는 인근 사찰 승려로 추정되는 운전자 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실종된 곳 하류인 유계저수지 주변을 수색중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3시께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서 변압기에 벼락이 떨어져 1시간 동안 정전돼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죽도동, 장성동, 동해면 등 일부 저지대 도로가 한때 침수됐다.
환여동에서는 승용차에 탄 4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스스로 빠져나왔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포항과 경주지역에는 지난 2일 밤 11시 30분부터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낙동강 홍수통제소는 형산강 유역에 내린 비로 경주 강동대교 지점과 하류지역인 형산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홍수주의보는 3일 0시 20분(강동대교 지점), 1시 10분(형산교 지점) 홍수경보로 격상됐다.
영덕지역에는 주민대피령과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영덕군은 지난 2일 오후 9시 10분 강구시장 일원에 침수가 우려된다며 주민대피령을 내렸다.
강구시장은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로 인해 2m 가까이 물이 차올라 큰 피해를 입었다.
병곡면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효중이다.
시간당 9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울진지역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도심 곳곳과 7번국도 등이 물에 잠기면서 통행이 차단되고 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