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K리그2(2부리그)는 압도적인 상위권 팀들이 존재했다. 2017년에는 경남FC, 2018년에는 아산 경찰청(현 아산 무궁화), 2019년에는 광주FC까지. 이들은 중상위권 팀들과 격차를 크게 벌리며 일찌감치 승격을 결정지었다.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13라운드가 끝난 현재 수원FC가 승점 25점으로 리그 선두에 올라있으며, 2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24점)은 승점 1점차로 수원을 뒤쫓고 있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제주 유나이티드는 승점 21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중위권 팀들도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리그가 기존 36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줄어들어 승점 싸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여기에 K리그1(1부리그) 상주 상무가 연고지를 김천으로 옮겨 차기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돼 K리그2 상위권 팀들의 승격 전쟁에 불이 붙었다. 예년까지는 K리그2 2위팀부터 4위팀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른 이후 K리그1 1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올 시즌은 K리그1 4위인 상무가 최하위를 기록하지 않으면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K리그2 플레이오프의 최종 승자가 승격하게돼 상위권 팀들은 승점 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수원FC는 경쟁팀을 뚫고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최근 6경기에서 5승 1무를 거두며 질주 중이었다. ‘인민 호날두’ 안병준이 12경기 12골이란 놀라운 페이스를 선보이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구단도 외국인 공격수 라스와 조원희를 영입하면서 승격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지난 1일 최하위였던 안산 그리너스에 1대 2로 패배하며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불안한 상황이다.
2위 대전은 시즌 중반 부진을 딛고 도약에 성공했다. FA컵 16강전에서 FC서울전과 리그 11라운드 수원FC전에서 모두 패배하며 기세가 기울었지만 제주와 아산을 차례로 꺾으며 약 2개월 만에 연승도 성공했다. 향후 일정도 경남FC, 서울 이랜드, FC안양 등 중위권 팀들을 상대해 선두 탈환도 기대해볼만 하다.
3위 제주는 7월 험난한 일정을 보냈다. 지난달 26일에는 대전 원정에서 1대 2로 패배했다. 리그 7경기 연속 무패행진(6승 1무)에 제동이 걸리면서 대전에게 2위 자리도 넘겨줬다. 지난 1일 전남전에서는 1대 1로 비기면서 승점을 1점만 올리는 데 그쳤다. 오는 16일에는 선두 수원FC와 맞대결도 있어 만만치 않은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 싸움도 심상치 않다. 4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19점)부터 7위 경남FC(승점 16점)와 승점차는 단 3점차다. 언제든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역대급 순위 경쟁에 팬들도 K리그2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12라운드를 기준 K리그2 네이버 생중계 평균 동접자수는 1만905명으로, 이는 전시즌 동시점 대비 64.7% 상승한 수치다. 올 시즌 K리그2의 네이버 생중계 평균 동접자수는 1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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