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중계’ 나선 BC카드에 PG협회 “상권 침해 말라”

‘거래 중계’ 나선 BC카드에 PG협회 “상권 침해 말라”

기사승인 2024-11-27 17:23:40
연합뉴스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이하 PG사)와 부가가치통신망사(이하 VAN사)를 거치지 않고 가맹점과 카드사가 직접 거래하는 직승인 계약이 늘자 BC카드가 이를 중계하는 공용 거래 중계 서비스를 내놨다. PG협회는 상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BC카드는 가맹점과 카드사 양쪽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27일 NHN KCP, KG이니시스 등으로 구성된 PG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신용카드사가 PG사를 밀어내고 골목상권 생태계를 침해하고 있다”면서 “본연의 업무에 침투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PG협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카드 결제는 PG사와 VAN사 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졌다. 오프라인에서는 VAN사가, 온라인에서는 PG사가 구축한 시스템으로 카드 결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VAN사는 가맹점에서 카드 정보를 받아 카드사에 보냈다. PG사는 카드사에 결제를 요청하고 가맹점에 정산해 주는 과정을 모두 맡았다.

이런 가운데 BC카드가 지난해 말부터 PG사와 VAN사를 거치지 않고 가맹점과 카드사를 직접 연결하는 거래 중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관해 PG협회는 BC카드가 특히 온라인 가맹점과 대형 가맹점을 위주로 직승인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G협회는 “BC카드가 대기업 모회사인 KT 등에 업혀 대형 가맹점을 타깃하며 PG와 VAN사를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PG와 VAN사는 1990년대 등장 이후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결제 처리를 중개해왔다”면서 “PG와 VAN 본연의 업무를 인정하고 보호해달라”고 주장했다. 

PG협회는 또한 정부와 금융당국에 “BC카드의 ‘갑의 횡포’를 저지하고,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서는 시장 질서가 구축될 수 있도록 면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BC카드는 반박 입장문을 냈다. BC카드는 “기존 대형 가맹점들은 자체 비용을 투입해 직승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카드사와 직승인 계약을 맺어 상대적으로 낮은 결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가맹점에서는 자체 비용이 투입되는 직승인 시스템을 대체할 공용 거래 중계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거래 중계 서비스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BC카드는 또한 “거래 중계 서비스로 가맹점들은 수수료와 시스템 구축 비용을 절감했다”며 “각 카드사도 결제 관련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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