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FC서울과 20라운드 맞대결에서 1대 2로 패배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승점 17점으로 리그 11위에 머물렀다.
K리그 최고의 더비라 불리는 슈퍼매치에서 또 다시 패배했다. 서울과 최근 19번 맞대결에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면서 자존심이 바닥친 수원이다. 통산 전적도 36승29무35패로 서울이 앞서갔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한승규는 “수원과 2번만 만나면 적당할 것 같다”고 수원을 비꼬았다.
또한 분위기 반전도 실패했다. 수원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리얼블루’ 박건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소방수 역할을 맡겼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반전만 해도 수원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6분 조성진이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잠시 쳐졌지만, 전반 17분 김태환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염기훈이 골을 넣으면서 1대 1로 비겼다.
하지만 이후 플랜이 없었다. 전반전에 서울을 거세게 밀어부친 수원은 체력적으로 금방 동이 났다. 서울은 박주영과 기성용을 투입하며 느리지만 정확한 공격을 노렸다. 결국 후반 17분 한승규에게 골을 내주면서 자멸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파이널A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강등권 싸움을 현재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다행히 인천이 부산과 0대 0으로 비기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현재 두 팀의 승점은 단 2점차, 1경기면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수원은 파이널 라운드로 진입하기 전까지 포항과 강원을 상대한다. 두 팀 모두 수원보다 좋은 전력과 높은 순위에 머물고 있어 승점 획득을 장담할 수 없다.
박건하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수원의 강등은) 상상한 적이 없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해 극복해야 한다. 이겨낼 거라 확신한다”며 “선수단에게 ‘위기 상황에서 선수들이 뭉쳐 이겨낸 사례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빠른 실점 등이 아쉬운데, 현재 다른 방법은 없다.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여러 측면에서 선수들과 극복해야 한다”고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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