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들녘에 황새 산란 인공 둥지탑 들어서

고창 들녘에 황새 산란 인공 둥지탑 들어서

월동기 지나 산란기까지 머물 수 있는 여건 갖춰

기사승인 2021-07-07 15:09:56

[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전북 고창군 들녘에 천연기념물 황새가 산란할 수 있는 인공 둥지탑이 세워져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고창군에 따르면 황새(천연기념물 199호,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 1급)의 서식지 보호와 산란을 돕기 위한 인공 둥지탑 설치 작업이 마무리됐다.

군은 둥지탑 설치를 위해 연초에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의 김수경 박사 자문을 받아 황새가 산란할 수 있는 최적지 3개소(아산면 반암리, 부안면 봉암리, 해리면 금평리)를 선정했다. 이후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총사업비 4500만원을 들여 13m 높이의 인공둥지를 설치했다.

고창에서는 매년 10여 마리 정도의 황새가 발견됐다. 특히 올해는 1~2월 두달 간 60여 마리가 목격되면서 큰 화제를 낳았다.

주로 수확을 끝내고 인적이 드문 심원, 해리 농경지가 황새들의 먹이터가 됐다. 친환경 농업으로 농약 사용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염전에 물을 끌어 오기 위한 돌담식 농수로도 황새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군은 이번 둥지탑 설치로 황새가 오랫동안 머물며 자연 번식할 둥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기상 군수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황새가 고창지역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자연번식까지 한다면 유네스코생물권 보전지역인 고창군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며 “멸종 위기종 1급인 황새의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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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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