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4일 최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산하 공공기관의 구조개혁과 관련 “경주시민이 원한다면 문화엑스포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며 새로운 방안을 경북도의회와 경주시에 제안했다.
지난 22일 경북도의회 배진석 의원(경주)이 5분 발언을 통해 “도민과의 소통 없이 공공기관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오해소지가 있었다”면서 “경주가 잘 돼야 경북이 잘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경북도는 지난 5일 민선 8기 지방시대 준비위원회가 도민보고회에서 제안한 공공기관 통합에 대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산하 기관의 통폐합뿐만 아니라 기능조정, 관리 권한 이양 등 다양한 방안을 함께 강구 중이다.
구조조정은 산하 공공기관을 문화, 산업, 복지, 교육 등 유사 분야의 기능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지난 15일 경북독립운동기념관과 독도재단을 통합해 출범한 ‘경북호국재단(가칭)’도 같은 맥락에서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구조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공공기관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사회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도민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문화재단과 문화엑스포의 통합과 함께 문화엑스포를 경주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문화엑스포가 그동안 여러 차례 치러진 국제행사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역량과 전문성을 가진 기관으로 성장한 만큼 경주에서 문화엑스포가 가지는 지역적 상징성을 고려한 상황이다.
문화엑스포는 1996년 출범해 26년 동안 도 산하 공공기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경주세계문화엑스포(98년),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06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13년),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17년)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10회 이상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도민의 신뢰를 받아왔다.
이에 반해 도의회와 언론 등을 통해 문화엑스포 기능의 한계성, 방만한 경영 등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도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 문화엑스포를 하나의 재단으로 묶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 12일 1차적으로 통합의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 관계 법령 등 검토를 거쳐 ‘공공기관 구조개혁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면서 “이번 달 말까지 전문가 등을 포함한 실국별 T/F 구성을 완료하고, 8월부터 구조개혁 타당성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와 의회, 주민의견 청취 등 모든 민주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