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데쓰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EU가 시행 중인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를 철폐해달라고 요청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일본 식품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4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전날 방일한 EU 집행위원회 야누시 보이치에호프스키 농업 담당 집행위원과 회담에서 이같이 요청했다.

양측은 3일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철폐에 대해 논의했다.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규제 조기 철폐에 대한 EU 협력을 요청했다. 규제가 철폐되면 EU가 후쿠시마현 생선과 버섯, 미야기현 죽순 등 10개 현(광역지자체) 식품을 수입할 때 일본에게 요구했던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게 된다. 또 다른 광역지자체는 식품의 산지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회원국에 규제 철폐를 제안하고 최종 조율 중이다. EU는 지난달 29일 집행위원회와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규제를 철폐할지 논의했으나, 아직 결과를 알리지 않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달 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하는 일본·EU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농림수산성 간부는 “EU가 (규제를) 철폐하면 같은 규제를 계속해온 아이슬란드, 스위스,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에 대해서도 철폐를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중국의 규제에 대한 일본 정부 대응 질문에 “일본은 엄격한 안전대책을 마련해 국내와 해외에서 유통되는 식품 모두 과학적인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계속 정중하게 설명하고 규제의 조기 철폐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와 국민의힘은 전날 간담회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종 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확인하더라도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는 기간 제한 없이,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