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가 대전시설관리공단의 인사를 두고 대전시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이 연출됐다.
제272회 임시회 기간인 19일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대전시설관리공단을 대상으로 한 질의에서 공단의 업무에 대한 질문보다 변죽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첫 질문에 나선 민경배 복지환경위원장은 이사장 직무대행인 경영본부장의 복장에 대한 지적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날 경영본부장은 대전시설관리공단 근무복을 착용하고 회의에 참석했다.
박종선 위원 역시 “145만 대전 시민을 대표하는 기관인 의회에 출석하면서 최소한의 예의인 복장을 갖추고 나와야 하는 데 대전시설관리공단의 업무 복장으로 의회에 나온 것은 잘못됐다”며 관련 발언을 상당 시간 훈계하듯 이어갔다.
근무복을 착용하고 의회에 출석한 사례는 이전 회의에서 대다수 피감기관 직원들이 근무복을 착용하고 회의에 참석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으나 이날처럼 근무복을 착용했다는 이유로 피감기관 임원의 복장을 지적한 사례는 없었다,
무엇보다 지난 17일 임시회 개회식에 참석한 대전시 간부공무원들은 모두 근무복을 착용하고 개회식에 참석했었다.
이날 복지환경위원들이 근무복을 지적한 이유에 대해 어이없고, 불필요한 질문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 등에 전 국민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비상 체계 상황에서 한가하게 복장 타령이나 하는 게 시민의 대표인 의원의 질문으로 어울리지 않고 마치 시비를 거는 말로 들렸다는 지적이다.
황경아 위원은 체육시설 수와 장애인들의 시설 이용에 대한 불편 사항에 대한 질의를 이어가다 갑자기 “권한대행과 직무대행의 차이가 무엇이냐. 직무대행이 인사를 할 수 있느냐. 일각에서 문제 제기를 한다”며 “신임 이사장이 누가 올지는 모르지만 곧장 업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잘 준비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실상 내정된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누구이고 고위직에 발령을 희망하는 직원이 있는 것은 아니냐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전광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입장문에서 "대전광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이런 대전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전시민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제272회 임시회 회기 중인 7월 19일 대전광역시시설관리공단 업무보고 회의를 갖고 대전 지역 내 시설물들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
"이 같은 매우 막중한 시기와 자리임에도 시설관리공단의 이사장 직무대행인 김희영 경영본부장은 업무보고 회의에서 고압적이고 불량한 태도와 복장으로 참석했으며, 시민을 대표해 질의하는 의원들에게 불성실하게 답변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김희영 경영본부장은 또한 임명된 지 6개월이 지났음에도 산하 체육시설이 몇 개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허둥대는 등 의원 질의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준비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