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위기에 빠진 공기업 한국전력이 이르면 내달 하순쯤 차기 사장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 25일 회의를 열고 김동철 전 의원을 포함한 복수 후보를 차기 한전 사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조만간 한전 측에 사장 후보를 단수 추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전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사장이 선임되고, 산업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으로 인선은 마무리 된다.
한전 사장에는 김동철 전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1961년 한전 주식회사 발족 이후 62년 만에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될 전망이다.
한전의 총부채가 200조원을 돌파함에 따라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산업부는 인상 필요성을 국민에게 납득시키려면 한전의 철저한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막대한 한전 부채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관한 물음에 "필요한 부분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 5월 주요 건물 매각, 임직원 임금 반납 등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자구책을 발표한 바 있지만, 김 전 의원은 뚜렷한 에너지 분야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활동했던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고,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