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최대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복귀 이후 이 대표는 민주당 당권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정부·여당을 향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번 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에 힘을 싣는 방식으로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아직 완쾌하지는 않았지만 걷기 등 어느 정도의 일상 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에는 병상에서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복귀한 이 대표가 유세에 직접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자랑스러운 동지 여러분의 애국심과 애당심을 믿습니다”라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예고편 영상을 공개했다. 본편은 5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을 가늠하는 ‘총선 바로미터’로 꼽히는 점,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흔들린 리더십을 재평가 받는 시험대라는 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도 바짝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두고 복귀 전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정략적 의도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하다. 체포동의안 가결로 불거진 당 내홍,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한 인사 등 과제가 산적해있다.
사법 리스크도 해결되지 않은 숙제다. 이 대표는 이미 서울중앙지법에서 2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 방송에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었기 때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는 발언 등 관련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강규태) 심리로 진행 중이다.
대장동 개발비리·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같은 법원 형사합의33부(재판장 김동현) 심리로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의 장기간 단식으로 인해 연기된 대장동 의혹 재판은 6일 첫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법조계는 불구속기소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불구속기소를 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가 또 기각될 경우 이미 재판 중인 사안도 정당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