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반성과 민생을 언급하고 있다. 시민들은 진정성 있는 국정운영 변화를 위해 ‘용산 참모진 교체’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정부·여당은 ‘총선 전초전’으로 불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진교훈 민주당 후보는 최종 득표수 13만7065표(득표율 56.52%)를 얻으며 당선됐다. 경쟁자인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9만5492표(39.37%)를 얻는 데 그쳤다. 국민의힘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김 후보를 ‘윤심’(尹心) 후보라고 내세운 만큼, 당 지도부는 물론 윤 대통령 역시 패배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심을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는 달라졌다. 최근 윤 대통령은 “나도, 참모들도 민생 현장으로 가자(19일)”, “국민은 무조건 옳다. 변명하지 말라(18일)”, “좀 많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고 있다(17일)”, “국민소통·현장소통·당정소통을 더 강화하라(16일)”고 주문하는 등 내각과 참모진에 소통 강화 기조를 당부했다.
메시지 관리에도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반국가 세력’, ‘공산 전체주의 세력’ 등 이념적 색채가 담긴 강경 발언이 최근에는 줄어들었다.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 등 ‘3통(通)’ 강화로 국민이 체감 가능한 민생에 집중해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힘이 실리기 위해서는 참모진 교체 등 실질적인 행동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에 거주하는 성모(28)씨는 “윤 대통령에게는 듣기 좋은 ‘사탕발림’만 하는 이들보다 필요한 조언을 가감없이 할 줄 아는 참모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47)씨도 “이념색채를 띈 강경 발언만으로는 더 이상 지지를 얻을 수 없다”라며 “중도층 관심을 끌 만한 의제를 조언할 수 있는 참모진으로 새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여론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2~23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변화를 위해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포함한 참모진 교체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73.5%가 ‘필요하다(매우 필요 49.1%, 조금 필요 24.4%)’고 답했다. 반면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21.9%에 그쳤다.
‘용산 참모진’ 교체가 필요하다고 보는 경향은 전 연령·지역에서 나타났다. 특히 18~29세(84.9%), 50대(78.4%), 충청권(82.2%)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부산·울산·경남(75.2%), 대구·경북(TK)에서도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은 한국 정치의 중심”이라며 “바람직한 국정 운영 변화를 위해서는 기꺼이 쓴소리할 수 있는 합리적 인물들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지근거리의 참모진부터 달라져야 국민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라며 “처절하게 변해야만 국민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100%)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3%,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바꿨어야 했는데” 尹대통령 부부 휴대전화 교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취임 전부터 쓰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하고 새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