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송파는 강남·서초와 함께 ‘강남 3구’로 불리는 보수의 텃밭으로, 현직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송기호 변호사가 맡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2일 자신이 운영하는 오픈채팅방 ‘박지현과 함께 대한민국 대전환’을 통해 출마의 뜻을 밝혔다.
그는 “비대위원장 시절 정치를 바로잡고, 소외된 분들의 목소리를 더 듣겠다고 약속했다”며 “총선을 앞두고 긴 시간 고민이 많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정치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때까지 정치를 할 거라는 저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송파을을 선택한 것에 대해선 “지역구 고민도 많았다. 숙고 끝에 세 가지 기준을 세웠다”며 “첫째 제가 출마함으로써 민주당의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곳, 둘째 윤석열 정권의 교만함에 철퇴를 내린다는 의미를 줄 수 있는 곳, 셋째 기꺼이 변화에 선택해 줄 주민들이 있는 곳, 그곳이 송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n번방으로부터 수많은 피해자와 여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지키는 정치를 하겠다”며 “여기저기 줄 서는 것에 급급한 정치인이 아니라, 올바르고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적단 불꽃’으로 활동하며 디지털 성 착취 사건인 ‘N번방’을 공론화한 박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영입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대선 패배 뒤에는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함께 당의 공동사령탑을 지내며 이 대표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했다.
하지만 이후 “공천은 이 대표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폭로한 뒤 이 대표를 향해 몇 차례 각을 세우면서 강성 지지층에게 비난을 받아왔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9월 이재명 대표의 단식 농성 천막을 찾아 눈물을 쏟기도 했다.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는 ‘초현실적이다’ ‘그로테스크(기괴)해 보인다’ , ‘공천받으려고 한다’ 등 평가가 나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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