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시험발사에 반발하며 ‘핵에는 핵’이라는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미니트맨-3는 캘리포니아에서 평양까지 30분 내 도달할 수 있는 미국의 3대 핵전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앞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은 캘리포니아주 소재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니트맨-3 시험발사를 했다. 허태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이끄는 국방부 대표단은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한국 대표단의 미 ICBM 발사 참관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며, 역대 2번째다. ‘워싱턴 선언’에 따른 한미 확장억제 실효성 강화 차원에서 미측이 참관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군사논평원의 글을 통해 “미국과 괴뢰군부 깡패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움직임은 조선반도 지역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일방적으로 고조시키는 극히 도발적이고 무모한 적대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논평원 발표는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무게감 있는 당국의 입장을 낼 때 활용되는 양식이다. 주로 군사 문제를 언급할 때 쓰인다.

군사논평원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의 억제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군사 활동을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은 전쟁 광신자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에 즉시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으로 대답함으로써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 인민 권익을 사수하기 위한 헌법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열의에 충만해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의 미니트맨-3 시험발사가 실패했다는 거짓 주장도 펼쳤다. 논평원은 그러면서 “미국이 전략핵으로 우리를 겨냥하든 전술핵을 끌어들이든 관계없이 핵에는 핵으로라는 우리의 군사적 대응 입장은 절대 불변하다”며 “앞으로도 조선 반도와 지역에서의 억제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군사 활동을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인 ICBM인 미니트맨-3 사거리는 9600㎞이며, 유사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지구상 어느 곳이든 30분 내 타격이 가능하며, 캘리포니아에서 평양까지도 30분 내 도달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4월에도 미니트맨-3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