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명(非明) 혁신계 ‘원칙과상식’이 오는 10일 민심 청취 행사를 예고하면서, 그간 지도부와 각을 세워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들 간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모임 일원인 김종민·윤영찬 의원은 신당 논의를 하기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동안 청년층, 전문가들을 만나뵙고 왜 민주당에서 마음이 떠났는지, 왜 민주당에 비판적인지 말씀을 쭉 들어봤다”며 “더 많은 당원들과 시민들에게 지금 민주당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혁신했으면 좋겠는 지 이야기를 모아보려고 한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토론회에 이낙연 전 대표 지지모임인 ‘민주주의 실천행동’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이재명 대표 체제를 직격한 이낙연·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오는 10일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 의원은 이들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초청장은 저희가 따로 안 보냈고 이미 언론을 통해서 (행사가) 많이 알려졌다”며 “오실 수 있는 분들은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원칙과상식이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대해선 “이낙연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 이재명 대표와 다 연대하려고 이렇게 공개적 토론을 하는 것”이라며 “무슨 특정한 계획을 갖거나,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원칙과상식의 ‘12월 중 최종결단’ 선언에 대해서는 “탈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당이 진짜 완전히 낭떠러지로 가고 있다. 또는 완전히 이재명 패권 정당으로 가고 있다 이런 게 너무 분명하면 다른 선택도 고민해볼 수 있는 것이니 천천히 지켜보자”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번 행사에 이재명 대표를 초청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행사에서 나온 이야기를 모아, 지도부에 혁신 과제로 제안한다는 것이다. 다만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올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모임 일원인 윤영찬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전 대표에게 초대장을 보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총리뿐만 아니라 김부겸 전 총리, 정세균 전 총리가 참석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정제돼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얘기가 나올지 알 수가 없는 만큼 세 분을 과연 초대하는 게 맞느냐라는 부분들이 내부에서 아직은 정리가 안 돼 있다”고 덧붙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