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방송법 개정안 본회의 표결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서 ‘공영방송, 방송민주화’를 외치는 언론노조와 야당의 모순적 행태를 지적했다.
이날 7시간째 필리버스터에서 신 의원은 “‘공정방송 쟁취’라는 말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방송국의 절대반지”라며 “어떤 방송국의 논리도 공정방송을 하자면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다. 그 절대반지를 불행하게도 지상파 3사는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가 먼저 가져갔다”고 꼬집었다.
이어 “보수 정권이 들어섰을 때 그 절대반지를 꺼낸다. 절대 반지를 가진 반대하는 쪽은 공정방송 하기 싫은 사람처럼 보인다. 보수 정권은 일단 들어서는 순간 공정방송의 적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또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언론조의 행태에 대해 “절대반지를 너무 함부로 휘두르기 때문에 큰 문제다. 노조가 어떤 폭력적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그것은 공정방송 정치라는 절대적 명제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그 폭력은 매우 아름다운 투쟁으로 포장돼서 방송 민주화를 위한 포장 투쟁으로 국민들에게 전달된다”고 일갈했다.
신 의원은 야당을 향해 “방송이 민주화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가장 큰 부작용은 지나친 정치적 후견주의다. 방송이 탈정치화를 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얘기하고 그 탈정치화는 민주당이 더 크게 주장하는 목소리고 민주당이 ‘방송 민주화’ ‘공정방송’을 더 크게 외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내놓고 있는 이 방송법 개정안은 탈권력화는 커녕 공영방송의 영원한 정치권력의 예속화를 위한 법안으로 밖에는 저는 판단할 수가 없다. 절대반지로 내세우는 탈정치와 정치적 후견주의 탈피. 공정방송을 부르짖으면서 이런 법안을 내는 것은 너무 명백한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다수당인 민주당은 27일 0시 30분께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는 24시간 뒤 종료 표결을 거쳐 강제 중단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