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터줏대감 ‘올리브영’, 역명 반납한 성수에 혁신 매장 오픈 [가봤더니]

뷰티 터줏대감 ‘올리브영’, 역명 반납한 성수에 혁신 매장 오픈 [가봤더니]

올리브영, 자사 최대 규모인 1400평 매장 성수에 오픈

기사승인 2024-11-22 11:00:05
올리브영N 성수에 마련된 부위별 메이크업을 배울 수 있는 ‘터치업 바’. 사진=심하연 기자

“Try me!(사용해 보세요)”

어쩌면 올리브영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이다. 올리브영은 고객이 매장 내에서 다양한 화장품을 부담 없이 발라 보고, 뿌려 보고, 칠하는 경험을 하도록 적극 권장해 왔다. 22일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올리브영N 성수’ 역시 고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담아냈다.

올리브영N 성수는 총 5개 층, 면적 약 1400평(4628㎡)으로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이 중 1~3층이 판매 공간으로 운영된다. 올리브영은 해당 매장을 ‘혁신 매장’이라고 설명한다.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새로운 상품 큐레이션을 제안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혁신 매장의 위치로 성수를 선택한 이유는 성수가 최신 뷰티·패션·식음료(F&B) 트렌드의 성지이기 때문이다. 성수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상황도 고려했다. 올해 1~10월 성수 지역 내 올리브영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90% 늘었는데,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은 300% 가까이 급증했다. 

 올리브영 창립 25주년 기념 생일 테이블. 사진=심하연 기자

매장에 들어서자 화려한 화장품 대신 올리브영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생일상’이 눈에 띄었다. 케이크와 디저트 모형들로 꾸며진 분홍색 생일파티 테이블이 마련되었다. 테이블 위에는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수상한 브랜드 제품을 전시했다. 

혁신 매장 타이틀답게 성수점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사전 예약 시 약 80분간 올리브영이 제안하는 테마별 메이크업을 받아볼 수 있는 ‘메이크업 스튜디오’와 부위별 메이크업을 배울 수 있는 ‘터치업 바’ 등을 마련했다. 한 켠에는 퍼스널 컬러에 맞는 나만의 섀도우 팔레트를 조합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해당 매장에서는 두피·피부 상태 측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사진=심하연 기자

피부나 두피 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해 나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장 관계자는 “먼저 고객의 피부케어 루틴과 고민을 물어본 뒤 전문 기기를 통해 유·수분, 각질, 보습, 모공, 주름 등 다양한 피부 상태를 분석한다”며 “이후엔 제품 추천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뷰티 업계 상생을 위한 협력사 소통 공간이 마련된 점도 특징이다.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들이 마케팅을 위한 라이브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인 ‘커넥트 스튜디오’가 조성됐다. 글로벌 바이어와 잠재적 협력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수 있는 네트워킹 공간과 협력사들이 공동 세미나와 콘퍼런스 등을 운영할 수 있는 협업 공간도 마련됐다.

올리브영 VIP 회원을 위한 시설도 도입됐다. 올리브영 최상위 등급 회원인 ‘골드 올리브’와 올리브영 현대카드 소지자는 4층에 마련된 올리브 멤버스 라운지에서 특화 F&B 메뉴와 뷰티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매장 외부 전경. 올리브영

글로벌 고객을 고려해 다국어로 매장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외국어 가능 직원을 배치하고 영어로 상품명이 병기되는 전자라벨도 적용했다. 디지털 기능이 강화된 점도 눈에 띈다. 매장 안내 키오스크와 QR코드를 활용한 서비스 예약 시스템 등이 도입됐다.

올리브영은 향후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올리브영은 “국내 오프라인 매장이 방한 외국인의 쇼핑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것처럼,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해 올리브영은 글로벌시장에서 자체 브랜드 해외 현지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통한 K뷰티 인지도 제고(브랜드 사업). 외국인 대상 온라인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과 연계한 글로벌 옴니채널(글로벌 커머스 사업)의 투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리브영은 지난 8월 3년간 10억원을 주고 성수(올리브영)로 표기하도록 낙찰받았지만 최근 이를 반납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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