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이 브라질의 가뭄으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로 1977년 이후 4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27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20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3.38달러였던 197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70% 올랐다.
인스턴트 커피나 블렌딩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은 영국 런던 시장에서 지난 9월 톤단 5829달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 톤당 52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상승률은 80%를 넘겼다.
업계에 따르면 커피 원두 가격은 올해 극심했던 브라질의 가뭄으로 내년 커피 수확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급등세에 접어들었다. 세계 최대의 아라비카 생산국인 브라질은 지난 8~9월 70년 만에 가장 큰 가뭄을 겪었다. 또 지난달에는 폭우가 내렸다.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에서도 경작기 건조한 날씨와 수확기 폭우로 공급 우려가 더해졌다.
카를로스 메라 라보은행 농산물 부문 분석가는 브라질의 내년 공급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월에 취임하면 여러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해 사전 물량 증가 등의 영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유럽연합(EU) 산림 벌채 규제도 가격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