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금융 경영평가 2→3등급…이번주 중 통보

금감원, 우리금융 경영평가 2→3등급…이번주 중 통보

기사승인 2025-03-17 10:18:32
우리금융 로고. 우리금융 제공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현재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위원회는 등급을 전달받아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을 이번주 안에 우리금융에 전달할 방침이다.

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관리(40%), 재무상태(30%), 잠재적 충격(30%) 등 크게 3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은 내부통제 등을 다루는 리스크관리 부문과 자회사관리 등을 다루는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점수가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이 드러나 금감원의 정기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대규모 부실·부당대출이 적발됐다. 아울러 우리금융이 동양·ABL 생명 인수를 추진하면서도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이번 등급 조정 결정으로 우리금융이 추진하는 동양·ABL생명 인수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원칙적으로 경영 실태 평가 등급 3등급은 자회사 편입승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올해 8월까지 동양생명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 우리금융은 1549억원의 계약금을 날리게 된다.

다만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 기준에 미달한 경우라도 인수가 완전히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 최종 승인 여부는 금융위가 결정한다.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상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할 경우 조건부로 인수를 허가할 수 있다. 2004년에도 우리금융의 경영 실태 평가가 3등급이었지만 조건부로 LG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승인해 준 사례가 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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