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은 해킹 사고로 인한 재무적인 영향을 정량화 하기 어려우나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다만 당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신규가입 모집 재개 시점에 따라 상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진행된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은 해킹 사고에 대한 사과로 시작됐다. 이날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사이버 침해 사고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회사 차원에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킹 사고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인정했다. 김 CFO는 “현재 시점에서 해킹사고가 회사에 미치는 재무적인 영향은 정량화하기 어렵지만 2400만명의 모든 고객이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유심 물량 입고 스케줄을 앞당기고 있다”며 “이와 연계해 재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출 쪽에서는 번호 이동, 신규 모집 중단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그 임팩트 수준은 향후 번호이동 추이와 신규 모집 재개 시점 등에 따라 가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과징금과 같은 잠재적 비용도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과징금, 과태료 등 비용 발생 여부가 결정된다.
해킹 사고 이후 경쟁사로 가입자 수가 평소보다 많았다는 언급도 있었다.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 전략본부장도 “이번 해킹 사고 초반에 유심 교체나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가 몰려들며 일부 혼란과 고객 불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 과정에서 타사로 번호 이동을 한 고객 수가 평상시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베이스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고 중장기 수익 창출에 근간이란 점을 감했을 때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비용 소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전국 2600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신규 모집이 재개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정부 관계부처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신규 모집 중단 취지에 대해 유심 물량 부족 상황을 호전시키는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현재 유심 보호 서비스가 100% 가입이 됐고 오늘부터 로밍 고객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됐다”며 “5월 중순 이후 유심 공급의 안정화와 더불어 유심 재설정 도입, e심 교체 프로세스 간소화 등 교체 수요가 원활히 처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 관계부처와 신규가입 모집 재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주주환원 정책은 변함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CFO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일정 수준의 재무적인 임팩트가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안정적 배당을 유지하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4537억원, 영업이익이 5674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3.8%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