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상 제막식에는 고 박종실 회장과 고 조우동 회장의 가족, 종실연구장학재단 임원, 조우동장학회 관계자, 경상국립대 발전기금재단 임원, 대학본부 보직자, 김남경 전 경남과학기술대 총장, 교직원, 박종실 장학생과 조우동 장학생 대표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권순기 총장(경상국립대 발전기금재단 이사장)은 흉상 제막식과 관련해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도서관은 박종실 회장님의 함자를 붙여 '종실관'이라고 하고, 대학본부 대회의실은 조우동 회장님의 함자를 붙여 '조우동실'이라고 부른다"며 "우리는 이것만으로는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해 마침내 두 분 회장님의 흉상을 제작해 경상국립대 가족들이 가장 많이 왕래하는 이곳 도서관 앞에 세우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권 총장은 "경상국립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분의 흉상을 동시에 제막하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장면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분께 은혜를 입은 우리 학생들이 세계무대에서 개척정신을 실천하면서 '나는 박종실 장학생이다, 나는 조우동 장학생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경상국립대의 역사와 함께할 두 분 회장님께서 경상국립대의 자랑이 되고 지역의 사랑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 박종실 회장은 지난 1941년 2월 경상국립대의 전신인 진주공립농업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1990년 4월 후배 사랑과 지역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1억원을 출연해 가정 형편이 어렵고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면학의 길을 열어주었다. 또한, 교육 연구의 발전을 위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학문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2001년 12월에는 그동안 모아온 재산 가운데 진주 시내의 요지에 위치한 대지 3필지 464평(당시 공시지가 26억 5000만원)을 후학 양성을 위해 종실연구장학재단에 증여했다. 당시 경남과학기술대는 2002년 1월 향년 82세를 일기로 타계한 박종실 회장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2002년 2학기에 개관한 학생회관 명칭을 '종실관(鍾實館)'으로 명명했다.
종실연구장학재단은 재단 설립 이후 2022년 1학기 현재까지 모두 774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6억 5522만여 원의 연구비와 장학금을 지원했다.
고 조우동 회장은 경상국립대의 전신인 진주공립농업학교 20회 졸업생으로, 지난 2014년 타계할 때 평생 번 돈을 교육 분야에 써 달라는 유지를 남겼다. 이에 그의 자제인 조수헌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2015년 6월 20억원을 출연해 '조우동장학회'를 설립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31명에게 6억 17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고 조우동 회장은 1912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갈 수 없었다. 17세에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장학생으로 선정돼서야 진주공립농업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고, 5년간 장학금으로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이후 거창금융조합 서기가 되었고, 이때 모은 돈으로 일본대학 유학을 다녀왔다.
해방 후에는 기업은행 등 금융업에 종사하다가 1960년대 초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을 만나면서 삼성과 인연을 맺는다. 이후 동방생명(현 삼성생명),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의 주요 기업들을 두루 거쳐 삼성중공업 회장직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때 80세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한 조우동 회장은 우리나라 중공업 입국을 이룬 베테랑 경영인으로 인정받아 1981년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 10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한편 경상국립대는 지난 2021년 3월 칠암캠퍼스 대학본부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중요한 회의실을 '조우동실'로 명명함으로써 이후 이 회의실을 이용하는 모든 대학 구성원이 조우동 회장의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경상국립대, 교수 6명 저서 세종도서 선정
경상국립대(GNU·총장 권순기)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난 9월 30일 발표한 2022년 세종도서에 교양부문 1명, 학술부문 5명 등 모두 6명의 교수의 저서가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세종도서로 선정된 교수는 교양부문에 자연과학대학 좌용주 교수, 학술부문에 사회복지학부 심창학 교수, 해양토목공학과 김진우 교수, 사회학과 강수택 명예교수, 철학과 권오민 명예교수, 화학과 윤용진 명예교수다.
좌용주 교수의 '지오포이트리'(이지북, 452쪽)는 오래된 지구와 생명의 기록을 융합적으로 들여다보는, 지구와 생명의 얽힘에 대한 가장 새로운 연대기다.
지구는 어떻게 생겨났고 생명은 어떻게 나타났으며, 이들의 진화에는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답을 찾아가는 과학적 사고의 결정체라고 할 만하다.
지구에 새겨진 가장 오래된 기록들을 토대로 지구의 과거와 현재를 밝히고 미래를 예측하는, 지구과학의 종횡무진 활약상을 엿보게 해주는 과학 교양서다
심창학 교수의 '이민레짐 국제비교: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그리고 한국'(도서출판 오름, 439쪽)은 이민레짐의 관점에서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에서 나타나는 국가별 특징 및 이의 상호 비교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한 후 이민레짐의 한국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분석 대상 국가의 이민자 정책을 이민레짐 연구의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해당 국가에서 나타나는 이민정책, 통합정책, 사회정책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과 세 가지 정책 사이의 제도적 정합성을 살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민레짐의 관점에서 한국에 줄 수 있는 정책적 시사점을 제언하고 있다.
김진우 교수의 '해양개발과 토목공학'(문운당, 398쪽)에서는 해양개발은 해양이 가지고 있는 수산자원, 에너지 자원, 해저 자원, 해양 공간 등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고 유지하며 보전하는 활동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개발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집적돼 이루어지게 되는데, 저자는 이런 개발에 토목공학이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해양 레저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수반되는 연안의 개발이나, 기상 이변으로 발생되는 각종 재해에 대비한 방재기술을 소개하는 등 해양과 토목공학과의 관계를 재조명한다.
강수택 명예교수의 '환경과 연대'(이학사, 428쪽)는 21세기의 시대 정신인 생태적 가치와 연대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생태연대주의 사상과 정책을 제시한 책이다.
강수택 교수는 생태연대주의 관점과 정책이 인류가 당면한 기후 위기, 코로나 팬데믹 등을 극복하는 데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가는 데도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권오민 명예교수의 '상좌上座 슈리라타의 '경부비바사經部毘婆沙' 산일문散逸文 집성集成'(씨아이알, 712쪽)은 그간 연구해 온 상좌 슈리라타의 '경부비바사 연구’의 완결판으로,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경량부'라는 불교 고전학파의 관련 자료를 모은 책이다.
저자는 이에 앞서 경량부라는 학파의 정체성을 밝힌 '상좌 슈리라타와 경량부'(2012, 씨아이알, 1054쪽), 상좌의 철학사상의 일단을 밝힌 '상좌 슈리라타의 경량부 사상'(2019, 씨아이알, 1011쪽)을 저술 출판했는데, 이 역시 각기 학술원 우수학술도서와 세종도서로 선정됐다. 세 권 모두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분야 저술출판지원사업의 지원에 의해 조성된 것이다.
윤용진 명예교수의 '원자와 친해지고 분자가 재밌어지는 도란도란 화학 이야기'(자유아카데미, 288쪽)는 화학은 매우 논리적인 학문이므로, 암기만으로 익히면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암기보다는 이해에 초점을 맞추어 최대한 풀어서 서술했다. 또한 독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수식과 표와 반응식은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세종도서는 정부가 출판문화 진흥을 위해 매년 한 차례씩 학술부문과 교양부문으로 나누어 대상 도서를 선정해 출판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교양부문 550종, 학술부문 400종을 선정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