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6월 금리인상 압력 커졌다…호주·캐나다 ‘깜짝’ 긴축

연준, 6월 금리인상 압력 커졌다…호주·캐나다 ‘깜짝’ 긴축

기사승인 2023-06-08 09:43:37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호주에 이어 캐나다까지 깜짝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금리인상 중단 기조를 보이던 연방준비제도(Fed)의 입장에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만 금리 인상을 점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75%로 0.25%p(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01년 4월에서 5월(4.75%)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다. 캐나다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까지 0.25%에서 3월부터 금리를 8차례 연속으로 인상하며 올해 1월 4.50%까지 치솟았다. 이후 4.50%를 유지하다 다시 인상에 나섰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달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20% 수준으로 봤다. 캐나다가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높은 물가에 원인이 있다. 캐나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0%를 2배 이상 웃도는 4.4%까지 높아진 영향이다. 

캐나다에 앞서 호주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85%에서 4.1%로 0.25%p 인상했다. RBA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10차례 금리 인상을 실시했다. 이에 호주 기준금리는 0.1%에서 3.6%까지 상승했다. 이후 4월 금리 동결로 인상 행보를 잠시 멈췄지만 5월에 이어 6월에도 금리를 다시 끌어올렸다.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한 긴축행보가 재개되면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준은 그동안 시장에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시사해왔다.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지난달 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뛰면 위원회가 추가 긴축 정도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 더 많은 데이터를 볼 수 있다”고 금리 동결을 지지한 바 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같은 날 “우리는 (6월 금리 결정을) 건너뛰어도 된다고 본다”라며 금리 동결에 힘을 보탰다.

시장의 전망에도 변화가 관측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7일(현지시간)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1.3%,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28.7%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이 전날 80.5% 보다 하락하고, 인상 가능성은 19.5%에서 증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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