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보길면 김찬성‧김희정 씨 부부가 여섯째 아이를 출산해 화제다.
보길면에서 전복 양식업을 하고 있는 동갑내기 김씨(42) 부부는 지난 달 24일 여섯째 강현 군을 품에 안았다.
열셋 된 첫째와 띠동갑으로 강현이가 태어나 찬성씨 형제 ‘5녀 2남’에 가까워진 ‘5녀 1남’이 되면서 희정씨 소원 두 가지가 한꺼번에 이뤄졌다.
딸‧아들 고루 낳아 키우고 싶었고, 유난히 축구를 좋아해 아들에게 축구를 가르쳐 주고 함께 축구를 하고 싶다는 찬성씨에게 친구 같은 아들을 갖게 해주고 싶은 소원이다.
열넷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오빠, 엄마와 셋이서 고향 고흥을 떠나 광주에서 살았던 희정씨는 화목한 가정에서 크게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명절이 되면 유난히 외로워 결혼하면 아이를 많이 낳을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많이 나을 줄은 몰랐단다.
넷째를 닥터헬기에서 낳으면서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그만 낳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아이가 생기고 나니 사람 욕심이 그렇게 되지 않아 낳고, 또 낳았다고 한다.
여섯째 소식을 들은 가족들의 반응은 달랐다. 평소 남동생을 갖고싶어 했던 둘째는 반겼지만, 맏딸은 동생을 챙겨야 하는 부담 때문인지 많이 화를 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동생을 안아보고는 누구보다 더 예뻐해 주고 있단다.
광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만나 2012년 결혼한 부부는 홀어머님이 계시는 찬성씨의 고향인 보길도로 귀향을 결정하고 이듬해에 곧바로 고향으로 돌아와 정착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시골이어서 많이 낳아 키우는 게 그리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강현이가 태어나기 전, 다섯 아이를 어디에도 맡기지 않고 직접 키웠지만 동네 언니 동생들이 함께 키워줘 그리 어렵지 않았다는 것이다.
육아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희정씨지만 여섯째를 배에 담고 있을 때 많이 힘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일곱째는 말려달라고 부탁을 해뒀다고 한다.
‘5공주네 집’에서 ‘6남매네 집’이 된 김씨네 집, 찬성씨는 ‘한명 더!’, 큰아이는 ‘이제 그만!’을 외치지만, 희정씨는 “어머님처럼 일곱이 될지는 두고 봐야죠”라며 삼신할머니의 선택에 맡겼다.
한편 지난 22일에는 신우철 완도군수가 강현이네 집을 찾았다. 신 군수는 “저출생 시대에 여섯째 아이 출생은 지역에 경사다”면서 “복덩이인 강현 군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길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건네고 ‘아기 주민등록증’과 출생 축하 선물 꾸러미를 전달했다.
이날 신 군수와 군 관계자 외에도 완도군체육회와 완도군청년연합회, 농협 완도군지부, 완도군 행복복지재단, 완도 소안수협, 대한적십자사 완도지구협의회,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 보길면 번영회 등 기관‧사회단체에서 함께 했다.
농협 완도군지부에서는 전기밥솥을, 대한적십자사에서는 생활용품 꾸러미를, 행복복지재단에서는 온누리상품권과 쌀을 후원했으며, 이외 단체에서는 격려금을 전달했다.
찬성 씨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감사하고 힘이 난다”면서 “응원에 부응해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첫째 아이를 출산한 가정에 500만 원, 둘째 1000만 원, 셋째 1300만 원, 넷째 1500만 원, 다섯째 2000만 원, 여섯째 아이는 2100만 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출산 장려금 외에도 돌맞이 축하금, 아이 돌봄 서비스 본인 부담금 지원, 장난감 도서관 회비 감면 등 다자녀 출생 가정에 대한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완도=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