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가 5박 7일 간의 이탈리아·독일 출장 일정을 마무리하고 13일 귀국했다.
김 지사는 이번 출장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유럽 금융·경제 중심지와 본격적인 교류·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남 재방문을 바티칸에 요청했다.
13일 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우선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에니 라이브·LG화학과 6억 4000만 달러(8600억 원 상당)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MOU에 따라 서산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LG화학 대산공장 내에 재생에너지인 수소화 바이오 오일(HVO)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도는 이번 투자 유치가 도정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탄소중립경제 실현과 ‘1호’ 과제인 베이밸리 건설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선8기 출범 이후 유치한 국내외 기업 수는 200개사, 금액은 22조 7919억 원으로 늘게 됐다.
유럽에서 김 지사는 또 추가 외자 유치에 대한 발판도 다졌다.
김 지사는 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도내 투자 3개 기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도내 외투 기업의 성공 투자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충남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당부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독일에서는 이와 함께 경제적인 ‘우군’도 확보했다.
김 지사는 10일 헤센주 청사에서 만프레드 펜츠 헤센주 대외협력장관과 우호협력 의향서(MOU)를 체결했다.
MOU는 도와 헤센주 간 상호 경제 발전을 위한 무역·기업인 교류 지원, 문화·예술·스포츠 분야 교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헤센주 지역내총생산(GRDP)은 3025억 유로로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하고 있고, 주 내에는 190개국 1만 2000여 외국 기업과 50개국 260개 은행이 진출해 있다.
도는 유럽 금융·경제 중심지인 헤센주와의 공식 교류·협력이 도내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 확대 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헤센주는 김 지사에게 이동 차량과 경찰 순찰차·싸이카 호위를 제공하고, 청사 곳곳에 태극기를 게양, 양 도·주의 실질적인 교류·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했다.
지난 7일 바티칸을 방문해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남 재방문을 위한 디딤돌을 놨다.
김 지사는 교황청에서 유흥식 성직자성 장관(추기경)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유 추기경에게 “2027년 천주교 세계청년대회 때 교황님을 비롯해 교황청의 많은 분들이 충남에 오실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남을 다시 방문할 경우, 도내 가톨릭 성지에 대한 국내외 인지도가 크게 향상되며 천주교인 순례객을 비롯해 많은 방문객이 충남을 찾고, 관련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에 대한 홍보도 펼쳤다.
헤센주에서 “충남에는 문화자원,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 등 보여드릴 게 많다”며 초청의 뜻을 전하는 등 방문지마다 충남 방문의 해를 소개한 뒤, 유럽 지역에 널리 홍보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밖에 유럽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이탈리아 피에라 밀라노에서 카를로 보노미 회장을 만나 운영 노하우와 현재 건립 추진 중인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