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은 최근 ‘함흥차사’ 발언으로 전남도와 갈등을 빚은데 이어 이번에는 무안군을 상대로 “막힌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해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KTX 무안공항 경유 노선까지 문제를 삼으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강 시장은 15일 제9대 광주광역시의회 후반기 시정질문에서 박희율 광주시의원의 질문에 “광주군공항과 민간공항이 무안공항으로 통합되는 것은 상식”이라며 “논의하고 토론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걸 오히려 못하게 거부하는 것은 막힌 행정이다. 불법 행정을 제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안군수가 막힌 행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게 된 호남고속철도에 대해서도 “만약 경제 논리나 이런 걸로만 봤다면 2단계 KTX 노선은 반듯해야 되고, 무안공항을 거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안군과 무안군의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강 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임동현 무안군의회 광주군공항무안이전반대특별위원장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안군민의 권리를 폄하하고 상호 존중과 소통을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강 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임 위원장은 “무안군의 광주 군 공항 이전 반대는 군민의 의사를 존중한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군민의 생존권과 자치권을 보호하기 위한 필연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히려 강 시장의 발언이 지역 간 불신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무안군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협력과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안군도 17일 입장문을 내 광주시의 지속적인 군 공항 무안이전 요구 행태를 ‘스토킹 범죄’로 규정하고 “자기반성 없는 이기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무안군의 군 공항 반대 이유는 ‘군민 건강권 확보’와 공항 주변과 해안 개발을 통한 ‘지역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반대 이유가 명확함에도 ‘이유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막힌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KTX 노선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진정으로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지 의심이 드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무안군은 이런 노력과 배경을 폄하하고 부정하는 것은 광역자치단체장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무안군민에게 진심 어린 호소와 설득을 해도 부족할 판에 망언으로 무안군민을 더 이상 자극하지 말고 한 지역의 대표자로서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