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종사자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명선 국회의원(충남 논산·금산·계룡)은 18일 정부대전청사에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세청이 면세점 노동자 근로환경 개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황 의원은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이 13조 7500억 원, 올해도 지난 8월까지 9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며 “면세점사업이 국가 기간사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성장은 국내 공항 면세점에서 일하는 근로자 6387명의 노고가 있었지만, 처우는 매출에 걸맞지 않게 낙후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황 의원은 김소연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근로실태 등 현장상황을 경청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현장에서 하는 요구를 들으면 깜짝 놀랄 것”이라며 “용변 문제, 통근버스 부족은 물론 허구한 날 밥 먹을 공간도, 시간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면세점 근로자는 방광염과 위장병을 달고 산다”며 “면세창고로 가는 길은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위험한 활주로를 매일 다니며 물건 팔겠다고 목숨을 건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현행법상 관세청의 면세점 특허심사 평가기준에 근로환경 개선 적정성 평가항목이 있다”며 “이는 관세청이 면세점 근로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관세법에 따라 운영되는 보세판매장제도운영위원회는 면세산업 전반에 대해 논의하고 관세청은 국장급 공무원이 참석함을 설명했다.
이에 고광효 관세청장은 “공항 화장실 등 여러 문제가 겹쳐 있지만, 관세청장의 모든 권한을 사용해서라도 면세점 근로자가 격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