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오전 8시 부산소방 항공대에 긴급 출동 지령이 떨어졌다.
경남 거제에서 교통사고로 발생한 중증외상 환자를 부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신속히 이송해 달라는 요청으로 육로로 이동하면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였다. 하지만 부산소방헬기는 하늘길을 열어 단 15분 만에 환자를 병원으로 옮겼다. 생명을 살리는 데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같은 날 오후, 이번에는 제주도에서 양막이 파열된 임신 24주의 20대 고위험 산모의 긴급 요청. 당시 제주에서는 산모를 진료할 수 있는 의료진을 찾기 어려웠던 상황. 부산소방헬기는 왕복 600km가 넘는 거리를 날아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으로 산모를 옮겨 두 생명을 살렸다.

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처럼 부산소방 항공대는 중증외상환자는 물론 고위험 임산부, 긴급한 장기 이송, 심뇌혈관질환 등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응급환자들에게 ‘하늘 위 응급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소방청의 ”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 체계“를 통해 더욱 확대됐다. 관할 구역 장벽을 허물어 사고 현장과 가장 가까우면서 임무 수행에 적합한 소방헬기가 출동하는 체계가 마련된 것.
그 결과 부산소방항공대의 타 시·도 출동은 2024년 5월 이전 14건에서 시행 이후 50건으로 약 2.5배 증가했고, 응급환자 이송은 4.5배(4명→22명) 늘어났다.
이진호 부산소방재난 본부장은 "응급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며 "신속하고 안전한 항공이송 체계를 유지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형모 기자 hmnin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