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기온이 지난 7일 40℃가 넘은 것을 비롯해 경북 양산과 대구에서 40℃를 넘나들며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경기 양주에서는 최고 기온 41.5℃, 최고 체감온도는 42℃까지 치솟았다. 전북도 기온이 39℃를 넘으며 40℃에 육박하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 때 내려지는데, 이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8℃ 이상이거나 최고 기온이 39℃ 이상인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폭염중대경보 발령이 잦아지는 등 극한 무더위에 노출되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2026년 7월 전북특별자치도 기후특성’에 따르면 7월 전북 평균기온은 27.0℃로 평년 25.0℃보다 2.℃도 높아 1994년 27.8℃·1978년 27.5℃·지난해 27.3℃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더운 7월로 보냈다. 낮 최고기온이 33℃를 넘나든 폭염일수는 9.6일로 평년 4.4일의 두 배를 웃돌았고,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은 열대야 일수도 10.3일로 평년 3.0일의 3.4배에 달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와 가축 피해도 늘고 있다. 정읍에서는 텃밭에 쓰러진 77세 노인이 요양보호사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고, 완주에서는 텃밭에 쓰러진 97세 노인과 길에 쓰러진 87세 노인이 각각 사망했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온열질환자는 150명에 이르며 사망자는 90대 3명, 70·80대 각 1명 등 5명으로, 발생 장소는 논밭·텃밭이 4건, 도로 1건으로 모두 야외에 집중됐다.
가축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는 전국 240개 농가에 18만 마리로 집계되는데 전북 도내 212개 농가에서는 닭 10만여 마리 등 돼지, 오리, 소 총 13만여 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으로 마르지 않던 임실 옥정호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식수나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저수지가 메마르거나 녹조가 확산하면서 물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원택 도지사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금의 더위는 단순한 무더위가 아니라 도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다”며 “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신속한 대응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행정력이 빈틈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전 공직자가 총력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극심한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많은 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전방위 대응 체계 가동은 물론 극한 기후에 걸맞은 대응책을 강구해 달라”고 지시했다.
우리나라의 극한 폭염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까지 확장하면서 상층 고기압이 강해지고,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된 데다 강한 햇볕까지 내리쬐면서 기온이 크게 오른 것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정체전선의 영향에서 벗어난 채 북태평양고기압 아래 맑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은 누구에게나 힘들지만 초고령화가 심각한 농촌에서는 폭염이 단순한 여름철 불편을 넘어 생명을 직접 위협하는 재난이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취약계층에게 가장 위험하다. 어르신과 농업인, 야외근로자, 혼자 생활하는 노인과 장애인,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취약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다.
행정력을 총동원에 대응에 나서야 하겠지만 민관이 함께하는 지역사회 공동체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 이·통장과 복지담당 공무원, 자율방재단 등을 적극 활용해 온열질환 예방 수칙과 행동 요령을 반복적으로 전달하고, 이웃이 서로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살피며 한낮에 작업하는 농민에게 휴식을 권하는 등 지역사회의 관심도 뒷받침돼야 한다.
행정당국도 차제에 여러 대책이 취약계층의 삶에 얼마나 효과 있게 밀착 작동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 지자체와 마을 단위의 대응을 더욱 촘촘하게 할 필요가 있다. 지구 온난화로 폭염은 앞으로 더욱 잦아지고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제 폭염 대응은 일시적인 여름철 대책이 아니라 상시적인 재난관리 체계의 하나다. 폭염과 폭우 등 기후재난에 대한 대응은 아무리 과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