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2일 (6)
‘AI로 교육·연구·행정 대전환’… 배충식 KAIST 총장, “새로운 대학 기준 만들겠다”

‘AI로 교육·연구·행정 대전환’… 배충식 KAIST 총장, “새로운 대학 기준 만들겠다”

‘기본이 강한 글로벌 혁신 선도대학’ 비전 선포
교과목 AI 활용 3단계 구분, 기초·인문사회 교육 강화
기업과 AI 자율랩 구축, 미래 전략기술·공동연구 확대
반복 행정 AI로 자동화 디지털 원스톱 시스템 구축

승인 2026-08-10 13: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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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KAIST 대강당에서 취임사를 전하는 배충식 KAIST 총장. KAIST
10일 KAIST 대강당에서 취임사를 전하는 배충식 KAIST 총장. KAIST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교육, 연구, 행정을 대전환해 혁신을 넘어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신임 배충식 KAIST 총장이 AI 시대에 맞춰 교육과 연구, 창업, 행정, 국제협력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배 총장은 10일 KAIST 대강당에서 열린 제18대 총장 취임식에서 ‘기본이 강한 글로벌 혁신 선도대학’을 새 비전으로 선포했다.

배 총장은 임기 최우선 정책으로 KAIST가 지난 55년 동안 쌓은 창의와 도전, 배려의 가치를 계승하면서 AI 대전환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하는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학 운영의 핵심 철학으로는 ‘연속과 혁신’을 제시했다.

배 총장은 “급변하는 AI 시대일수록 기초학문과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하다”며 “변화를 위한 변화보다 KAIST가 축적한 강점을 더 크게 만드는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에 따라 KAIST는 학부 인문·사회교육과 실험·실습을 확대하고 수학과 자연과학 등 기초교육을 강화하고, 모든 학생이 자신의 전공에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도 재설계한다.

배 총장은 전 교과목에 AI 활용 등급을 부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AI를 사용하지 않고 기초역량을 기르는 교육부터 AI를 활용하는 교육, AI 자체를 설계하는 교육까지 교과목을 3단계로 구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AI를 특정 전공의 기술이 아닌 모든 학문의 공통 언어이자 문명 도구로 다뤄야 한다”며 “AI 원리를 이해하고 전공 지식과 결합해 새로운 기술을 설계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연구 분야에서는 논문과 실험실에 머무는 성과를 산업과 사회의 혁신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내놨다.

배 총장은 “장기 기초과학 연구와 대형 연구기획을 지원하고 피지컬 AI와 양자, 기후·에너지 등 미래 전략기술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AI 원천기술과 각 산업 분야의 전문지식을 결합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10일 KAIST 대강당에서 학기를 펼치는 배충식 KAIST 총장. KAIST
10일 KAIST 대강당에서 학기를 펼치는 배충식 KAIST 총장. KAIST

기업과의 공동연구도 강화한다.

KAIST는 산업체 위성연구실과 협력연구센터를 유치하고 기업과 함께 AI가 실험 설계와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는 ‘AI 자율랩’을 구축한다.

창업교육은 입학 단계 신입생을 위한 특화 창업교육을 신설하고 창업 경험을 갖춘 동문과 현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습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연구성과의 기술사업화와 글로벌 창업도 함께 지원한다.

교수와 학생이 행정업무보다 교육과 연구에 집중하도록 대학 행정체계를 개편하고, 반복적 업무를 AI로 자동화해 여러 행정 절차를 한 번에 처리하는 디지털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다.

배 총장은 “행정의 목적은 관리가 아닌 연구와 교육 지원”이라며 “불필요한 규제와 절차를 줄이고 학과와 학문 사이의 장벽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AIST는 교육의 ‘AI 인터랙티브 교육’, 연구의 ‘AI 자율랩’, 행정의 ‘AI 에이전트 행정’, 기반시설의 ‘AI 에너지 융합’을 연결한 ‘AI 네이티브 캠퍼스’를 조성할 방침이다.

AI 네이티브 캠퍼스는 기존 업무에 AI를 부분적으로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대학 운영체계 자체를 AI 중심으로 설계하는 개념이다.

또 캠퍼스는 기후·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실증공간으로 활용한다.

KAIST는 건물과 시설의 에너지 사용을 AI로 관리하고 탄소중립 연료와 차세대 에너지 시스템, 지속가능한 도시기술을 캠퍼스에서 시험할 계획이다.

국제화 전략인 ‘글로벌 커넥트’도 추진한다.

외국인 학생과 교원을 확대하고 해외 대학과 복수학위제, 국제공동연구, 연구자 교류를 강화하고, 학위논문 심사에는 해외 석학을 참여시키고 글로벌 기업과 공동연구도 늘린다.

배 총장은 2031년 개교 60주년까지 KAIST를 대한민국 과학기술 혁신을 이끄는 국가혁신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널리 듣고 치열하게 행동하며 구성원을 밀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며 “학생과 교수, 직원이 즐겁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봉사하는 총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10일 KAIST 대강당에서 열린 배충식 KAIST 총장 취임식. KAIST
10일 KAIST 대강당에서 열린 배충식 KAIST 총장 취임식. KAIST

한편 배 총장은 친환경 에너지와 탄소중립 동력공학 분야 연구자로,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KAIST 기계공학과장, 공과대학장,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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