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신인 남자 아이돌 그룹 NCT의 독특한 행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식 데뷔 전 유닛 활동도 이례적인데 2팀이 동시 활동에 나선다고 합니다. 앞으로 대략적인 활동 계획만 공개됐을 뿐 멤버수나 콘셉트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NCT가 대체 어떤 그룹이기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이렇게 공을 들이는 걸까요.
NCT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건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입을 통해서였습니다. 지난 1월 27일 프레젠테이션 쇼 ‘SM타운: 뉴 컬처 테크놀로지, 2016(SMTOWN: New Culture Technology, 2016)’의 무대에 선 이수만 프로듀서는 NCT의 데뷔 소식을 깜짝 공개했습니다. SM의 수장 이수만을 통해 공개됐다는 사실만으로도 NCT가 소속사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날 이수만 프로듀서는 NCT의 특징을 ‘확장성’과 ‘개방성’, 두 가지로 요약해 설명했습니다. 확장성은 NCT가 세계 각 도시를 기반으로 활동한다는 점을 나타냅니다. 아시아는 물론 라틴 아메리카와 북미까지 활동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그룹이라는 의미죠. 개방성은 새 멤버의 영입과 퇴출이 자유롭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멤버수가 고정되지 않고 열려있는 ‘멤버수 무제한 아이돌 그룹’의 탄생을 의미하는 키워드죠.
이처럼 소속사 SM이 NCT라는 독특한 그룹을 만든 이유,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요.
멤버 교체가 가능한 아이돌 그룹의 탄생은 SM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20여 년 전 데뷔한 1세대 아이돌 그룹 H.O.T가 나이 20세를 넘기면 새로운 멤버로 교체하는 콘셉트였던 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12명의 멤버로 데뷔한 슈퍼주니어도 규현을 새 멤버로 영입하는 등 멤버 교체가 가능한 그룹으로 기획됐지만, 팬들의 반발이 심해 13명의 멤버로 고정된 사례입니다.
SM이 멤버 교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그룹이 성공 궤도에 오른 이후 멤버들의 탈퇴로 인해 팀의 유지가 어려워지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H.O.T부터 엑소에 이르기까지 다수 아이돌 그룹의 일부 멤버가 높은 인기를 누리던 순간 탈퇴를 선언해 팬덤이 나뉘는 등 팀의 위상이 이전과 달라지곤 했습니다. SM이 멤버의 탈퇴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룹을 꿈꾸게 된 건 당연한 일이겠죠.
또 아이돌 그룹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시키는 전략도 숨어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은 해외 활동을 해도 국내 활동과 병행할 수 없는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긴 기간 동안 활동하기가 어렵습니다. 해외 활동을 너무 오래 하면 국내에서도 잊힐 수밖에 없죠. 그래서 SM은 아예 ‘해외 정착’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각국 도시를 기반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켜 NCT라는 이름을 세계 곳곳에 알릴 계획인 것이죠. 멤버 개개인의 이름보다 NCT라는 브랜드를 더 강조할 가능성이 큽니다.
NCT 같은 새로운 개념의 아이돌 그룹은 SM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SM의 남자 아이돌 그룹이 실패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프레젠테이션 쇼에서 이수만 프로듀서는 “창립 21주년을 맞은 SM이 성인식을 마치고 또 한 단계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며 “NCT의 끝이 어디가 될지 궁금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장 올해 5팀이 데뷔한다는 NCT는 아이돌 그룹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 있을까요.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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