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삼다수의 위탁판매권 입찰전이 시작됐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의 제주도 외 지역 위탁판매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신청을 31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31일 입찰 마감을 거쳐 다음달 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내 생수시장은 지난해 74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2020년 1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다수가 점유율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최대 4000억원 매출 규모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광동제약 외에 롯데칠성음료와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 그리고 광동제약 이전 제주삼다수를 판매했던 농심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그러나 농심의 경우 자체 브랜드 백산수를 생산하고 있고 롯데칠성음료 역시 아이시스를 판매하고 있어 사실상 입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부터 삼다수 입찰 제한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이반 입찰부터 유통권 사업자를 소매용과 업소용으로 나눠 선정한다. 입찰 기업들은 브랜드 강화방안과 제주도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제출해야하며, 기존 생수사업을 운영하고 있을 경우 보유 브랜드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밝혀야 한다.
따라서 자체 브랜드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농심과 롯데칠성음료 입장에서는 삼다수가 매력적이기는 하나 자사 브랜드를 포기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소매용과 업소용으로 대상자가 나뉘는 만큼 현재만큼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더해진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자사 브랜드인 아이시스 등의 육성과 경쟁력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012년 입찰에 참여했었던 웅진식품, 남양유업, 샘표식품, 아워홈 등도 이번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삼다수 입찰은 그간 판매권을 되찾아오겠다고 공언했던 광동제약과 새롭게 입찰에 나선 크라운제과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라운제과의 경우 현재 음료사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제과·식품 등의 유통망이 확보돼있는 만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현재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