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감사원이 대한석탄공사 백창현 사장, 한국석유공사 김정래 사장, 부산항만공사 우예종 사장, 한국디자인진흥원 정용빈 원장의 채용 비위를 적발하고 주무부처에 통보했다.
5일 감사원은 올해 3월 20일부터 4월 21일까지 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공관리 채용 등 조직·인력운영 실태’를 점검해 총 100건의 위법·부당·제도개선 필요 사항을 확인했다.
특히 석탄공사 권혁수 전 사장과 강원랜드 최홍집 전 사장 등 해당 비위 4건에 관련된 8명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요청했다.
디자인진흥원은 점수조작으로 전 원장의 자녀를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용빈 원장은 2015년 9월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지인으로부터 딸인 A 씨가 응시원서를 냈다는 연락을 받고 이를 진흥원 실장에게 전달했다.
A 씨를 합격시키라는 지시로 받아들인 실장은 A 씨 뿐만 아니라 전 원장의 딸 등 총 17명을 서류전형 위원에게 추천해 평가 없이 서류 합격자에 포함되게 했다.
또한 인적성 검사에서 A 씨와 전 원장 딸 등 3명의 점수를 조작해 안정권에 들게 했고 필기전형에서도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점수를 주도록 했다. 최종면접을 거쳐 전 원장의 딸 등 2명이 합격했으며 A 씨는 탈락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정 원장은 실장에게 탈락대상인 A 씨의 점수를 올려 필기전형에 합격시켰다는 보고를 묵인했으며 작년 1월 실장을 본부장으로 임용했다.
감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정 원장의 비위를 통보하고 전 실장과 인사 담당자 등 2명을 정직 처분하라고 요구했다.
대한석탄공사 권혁수 전 사장은 2014년 자신의 조카 B에게 인턴을 응시하게 한 뒤 실장을 불러 B를 합격시키라고 지시했다.
실장은 계량점수 순위가 362명 중 321등으로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B 씨 합격을 위해 실무자를 시켜 자기소개서 점수를 최고점으로 조작했다.
권 사장은 이후 B 씨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지시했고 현재 사장인 백창현 당시 본부장은 무기계약직 전환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B 씨 등 6명을 정규직 전환했다.
감사원은 권 전 사장의 비위 사실을 인사처에 통보했으며 백 사장은 기재부와 산자부 장관에게 통보했다. 또 권 전 사장과 전 실장 등 2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석유공사 김정래 사장은 취임 바로 다음 날인 2016년 2월 3일 처장에게 자신의 전 직장 후배와 고교·대학후배의 이력서를 직접 건네며 이들을 1급 상당 계약직으로 채용하도록 지시했다.
감사원은 김 사장이 채용 과정에서 단시일(10일) 내에 채용하고 근무조건을 조속히 협의하도록 지시하는 등 채용공고나 면접 등 정당한 절차 없이 2명을 비공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김 사장의 비위 사실을 기재부와 산자부 장관에게 통보하고 전 처장 등 2명을 경징계 이상 징계하도록 요청했다.
서부발전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하기 위해 추천대상에 들지 못한 정하황 후보의 점수를 수정했다.
임원추천위 간사는 산자부 담당자 D에게 면접결과를 보고하던 중 정 후보가 추천순위에 들지 못했다는 사실을 듣고 정 후보를 평가한 면접위원에게 요청해 점수를 조정케했다.
이러한 점수조작을 통해 정 후보는 3위 안에 들어 추천됐고 공공기관운영위를 거쳐 작년 11월 사장으로 임명됐다.
감사원은 산자부 장관에게 D를 경징계 이상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또, 서부발전에 임원추원위 간사를 정직처분 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수사도 의뢰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비사관인 김 모씨는 2013년 11월 당시 강원랜드 최홍집 사장에게 취업청탁과 관련된 이력서를 전달했다.
최 사장은 강원랜드 최대 현안인 폐광지역특별법 존속기한 연장과 카지노 확충 등에 도움을 줘 채용을 겾렁하고 기조실장에게 김 씨를 경력직으로 채용토록 했다.
강원랜드는 ‘워터월드 수질·환경분야 전문가 공개채용’ 모집공고를 내면서 환경분야 실무경력 5년 이상으로 요건을 정했으나 김 씨는 실무경력이 5년 이하임에도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감사원은 최 전 사장과 전 인사팀장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부산항만공사 우예종 사장은 2016년 신입과 경력직 직원 11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분야별·단계별 합격자 수가 정해져 있음에도 합격인원을 늘리도록 지시해 4명을 추가 합격하게 했다.
모집공고 후 전형단계별·분야별 합격인원 등 채용내용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변경하고자 하는 내용을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다시 공고해야 한다.
감사원은 우 사장의 비위를 해수부와 기재부 장관에게 통보하고 인사담당자 2명을 경징계 이상 처분토록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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