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고치고 청탁하고… 석탄공사·석유공사·부산항만공사 사장 ‘채용비위’ 덜미

점수 고치고 청탁하고… 석탄공사·석유공사·부산항만공사 사장 ‘채용비위’ 덜미

기사승인 2017-09-05 16:26:02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감사원이 대한석탄공사 백창현 사장, 한국석유공사 김정래 사장, 부산항만공사 우예종 사장, 한국디자인진흥원 정용빈 원장의 채용 비위를 적발하고 주무부처에 통보했다.

5일 감사원은 올해 320일부터 421일까지 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공관리 채용 등 조직·인력운영 실태를 점검해 총 100건의 위법·부당·제도개선 필요 사항을 확인했다.

특히 석탄공사 권혁수 전 사장과 강원랜드 최홍집 전 사장 등 해당 비위 4건에 관련된 8명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요청했다.

디자인진흥원은 점수조작으로 전 원장의 자녀를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용빈 원장은 20159월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지인으로부터 딸인 A 씨가 응시원서를 냈다는 연락을 받고 이를 진흥원 실장에게 전달했다.

A 씨를 합격시키라는 지시로 받아들인 실장은 A 씨 뿐만 아니라 전 원장의 딸 등 총 17명을 서류전형 위원에게 추천해 평가 없이 서류 합격자에 포함되게 했다.

또한 인적성 검사에서 A 씨와 전 원장 딸 등 3명의 점수를 조작해 안정권에 들게 했고 필기전형에서도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점수를 주도록 했다. 최종면접을 거쳐 전 원장의 딸 등 2명이 합격했으며 A 씨는 탈락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정 원장은 실장에게 탈락대상인 A 씨의 점수를 올려 필기전형에 합격시켰다는 보고를 묵인했으며 작년 1월 실장을 본부장으로 임용했다.

감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정 원장의 비위를 통보하고 전 실장과 인사 담당자 등 2명을 정직 처분하라고 요구했다.

대한석탄공사 권혁수 전 사장은 2014년 자신의 조카 B에게 인턴을 응시하게 한 뒤 실장을 불러 B를 합격시키라고 지시했다.

실장은 계량점수 순위가 362명 중 321등으로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B 씨 합격을 위해 실무자를 시켜 자기소개서 점수를 최고점으로 조작했다.

권 사장은 이후 B 씨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지시했고 현재 사장인 백창현 당시 본부장은 무기계약직 전환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B 씨 등 6명을 정규직 전환했다.

감사원은 권 전 사장의 비위 사실을 인사처에 통보했으며 백 사장은 기재부와 산자부 장관에게 통보했다. 또 권 전 사장과 전 실장 등 2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석유공사 김정래 사장은 취임 바로 다음 날인 201623일 처장에게 자신의 전 직장 후배와 고교·대학후배의 이력서를 직접 건네며 이들을 1급 상당 계약직으로 채용하도록 지시했다.

감사원은 김 사장이 채용 과정에서 단시일(10) 내에 채용하고 근무조건을 조속히 협의하도록 지시하는 등 채용공고나 면접 등 정당한 절차 없이 2명을 비공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김 사장의 비위 사실을 기재부와 산자부 장관에게 통보하고 전 처장 등 2명을 경징계 이상 징계하도록 요청했다.

서부발전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하기 위해 추천대상에 들지 못한 정하황 후보의 점수를 수정했다.

임원추천위 간사는 산자부 담당자 D에게 면접결과를 보고하던 중 정 후보가 추천순위에 들지 못했다는 사실을 듣고 정 후보를 평가한 면접위원에게 요청해 점수를 조정케했다.

이러한 점수조작을 통해 정 후보는 3위 안에 들어 추천됐고 공공기관운영위를 거쳐 작년 11월 사장으로 임명됐다.

감사원은 산자부 장관에게 D를 경징계 이상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 서부발전에 임원추원위 간사를 정직처분 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수사도 의뢰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비사관인 김 모씨는 201311월 당시 강원랜드 최홍집 사장에게 취업청탁과 관련된 이력서를 전달했다.

최 사장은 강원랜드 최대 현안인 폐광지역특별법 존속기한 연장과 카지노 확충 등에 도움을 줘 채용을 겾렁하고 기조실장에게 김 씨를 경력직으로 채용토록 했다.

강원랜드는 워터월드 수질·환경분야 전문가 공개채용모집공고를 내면서 환경분야 실무경력 5년 이상으로 요건을 정했으나 김 씨는 실무경력이 5년 이하임에도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감사원은 최 전 사장과 전 인사팀장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부산항만공사 우예종 사장은 2016년 신입과 경력직 직원 11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분야별·단계별 합격자 수가 정해져 있음에도 합격인원을 늘리도록 지시해 4명을 추가 합격하게 했다.

모집공고 후 전형단계별·분야별 합격인원 등 채용내용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변경하고자 하는 내용을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다시 공고해야 한다.

감사원은 우 사장의 비위를 해수부와 기재부 장관에게 통보하고 인사담당자 2명을 경징계 이상 처분토록 통보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