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발표 이후 검단신도시(2기) 미분양 문제가 부각되고 있지만 상업용지 매각 성적은 성공적이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상가 수익은 인근 주거 비율이 70% 이상이 돼야 어느 정도 보장되는 만큼 대규모 미분양은 대규모 공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 내 일반상업용지 19필지 입찰결과 18필지가 평균낙찰률 160%를 기록했다. 일반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공급한 이번 상업용지의 공급예정 금액은 3.3㎡당 평균 1313만원이다.
이는 주택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실제로 검단신도시 입주자 총연합회 에 따르면 현재 분양을 마쳤거나 분양을 진행 중인 단지 8곳 중 4곳이 미분양 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검단 미분양은 앞서 계양테크노밸리 지정 이후 본격화됐다. 검단한신더휴는 지난 1월 889가구 모집에 1순위 경쟁률이 0.95대1, 검단센트럴푸르지오는 지난 2월 1439가구 모집에 1순위 경쟁률이 0.8대1에 그쳤다.
이같은 상반된 상황을 두고 업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LH 측는 주택 미분양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상가 입찰이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교통망 확충 등과 같은 정부의 개발 계획에 따른 일종의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했다.
LH 관계자는 “지난달 분양한 공동주택지 2필지 역시 다수 건설사가 참여한 가운데 성료돼 검단의 발전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며 “여기에 교통망 확충, 광역교통 도로 조기개통 등 정부의 입장이나 각종 공공시설이 조기에 유치되고 스마트시티 도입과 관련한 기대감이 이같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상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리스크가 큰 상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낙찰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을지라도 충분히 공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통상 주거비율이 약 70~80%가 되면 상가가 잘 된다고 판단한다”며 “바꿔 말하면 준공 때까지 팔지 못하면 상권은 잘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상가는 단기적인 이익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지는 상품”이라면서도 “공실은 상가가 들어서고 나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이번 입찰은 토지에만 해당하기 때문에 공실로 이어질 우려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도시 상가공급은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고 들어가는 것”이라며 “아직은 허허벌판이라 조금 지나봐야 알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상권이 잘 안될 수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검단신도시는 현재까지 8개 블록, 9600여가구의 아파트분양이 완료됐다. 2021년 6월 이후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다. 향후 1단계 구역은 3만3000여가구, 신도시 전체로는 7만5000여가구 계획돼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