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 농아인 바리스타가 카페 문을 열었다(사진).
대전시농아인협회가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리스타교육을 받은 농아인이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한 후 카페를 차린 것이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시 지원으로 장애인평생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전농아인협회는 이날 오후 한전 전력연구원에 카페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을 개소했다.
대전시농아인협회는 지난 8월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중증장애인 일자리창출사업 공모에 선정돼 카페운영 사업비를 지원받고, 한전 전력연구원이 카페공간을 내주면서 농아인 바리스타들이 참여하는 카페를 열게 됐다.
대전시 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 참여하는 건강카페(11곳)는 있었지만, 청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카페로는 이 곳이 처음이다. 이 카페에는 청각장애인 3명이 취업했고, 추후 4명이 추가로 취업할 예정이다.
이번 카페 개소는 ‘세상에 빛을 이웃에 사랑을’ 전하는 한전 전력연구원의 지원과, 청각장애인의 마음 소리를 듣고 나누는 대전시농아인협회의 꾸준한 노력이 함께 빚어낸 성과다.
박종희 대전시농아인협회장은 “청각장애인의 사회참여 문이 협소하나, 바리스타로 당당히 자립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시 김은옥 장애인복지과장은 “소통이 어려운 청각장애인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애쓴 관계기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장애인복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일자리 확대를 통한 자립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페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은 커피를 만들고 마시는 사람 모두가 즐거움을 소유한다는 의미로,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든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카페명이다. 전국에 43곳이 있으며, 이번 개소는 44번째다.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