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의협 “중국 전역 입국 금지하자”

한국당-의협 “중국 전역 입국 금지하자”

황교안·최대집, 전문가 단체 의견 수렴 촉구

기사승인 2020-02-06 01:00:00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자유한국당이 의사단체와 함께 신종코로나 방역을 위해선 중국 전역의 입국 금지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대한의사협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간담회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후베이성에 국한한 입국 제한이 아닌 중국 전역의 입국 금지를 시행해야 한다. 그렇게 했다면 추가 확진자가 훨씬 더 예방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협도 해외 유입원 차단을 막기 위해 중국 전역의 입국 제한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4차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해왔다.

그동안의 정부대응에 대해서 황 대표는 “아마추어였고 한가하기 짝이 없는 대응이었다”고 평가했다. 골든타임을 놓친 늑장대응, 우왕좌왕하는 방역대책, 부실한 검역과 접촉자 관리, 부처 간 혼선 등의 문제가 계속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더해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의 안일한 대응과 무능함으로 의료기관에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해 의료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의협이 제안한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건의도 뒤늦게 수용했다. 지금이라도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국 전역으로 위험지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권고를 수용해야 한다. 제발 의료계 전문가 단체인 의협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매일 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국내로 입국하고 있지만, 정부는 무슨 이유에선지 우물쭈물하고 있다”며 “말로만 ‘선제적 대응’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감염병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해외 감염원 차단, 둘째가 지역사회 방역강화, 셋째가 조기 진단과 치료”며 “조기 진단 및 치료는 의료계가 열심히 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방역은 지자체에서 잘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유입 환자 관리가 되질 않고 있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최 회장은 “해외에서 수많은 의심환자가 쏟아져 들어온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밖에 없다”며 “아직 치사율이 정확히 보고되지 않았지만, 자칫 수많은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국으로부터의 전면적인 입국 금지, 골든타임을 넘겨선 안 된다. 국민 다수 여론이 원하고 있다. 이 목소리를 들어 특별한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신상진 자유한국당 우한폐렴대책 TF 위원장(사진)도 후베이성 체류 입국자만 막는 것으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정부는 초동 대처에 실패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압력을 받았는지 중국의 단순 관광 비자도 금지한다고 했다가 ‘검토’로 넘어갔다. 한국인의 중국여행도 철수한다고 밝혔다가 ‘검토’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지난달 23일 우한시를 차단하는 조치에 맞춰 입국 금지를 시행했어야 한다”며 “2주 뒤는 너무 늦은 대처였다. 중국에서 하루 1만1000명씩 들어오는 상황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될 것’이다. 초동 대처 실패와 계속된 정책의 실패로 엄청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협은 신종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해외 유입원 차단을 위한 중국 전역 입국 제한 ▲환자 선별 위한 ‘사례 정의’ 의학적 판단에 맞게 기준 재정립 ▲의료기관 폐쇄 기준 수립 ▲방역 마스크 확보 ▲향후 방역 관리 위해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 ▲보건소 역할 개편 ▲감염병 위기단계 ‘심각’ 단계로 격상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김명연 대표 비서실장, 전희경 당 대변인과 함께 신상진 우한 폐렴 대책 TF 위원장, 김승희 TF 간사, 김순례 위원, 박인숙 위원, 윤종필 위원 등이 참석했다. 의협에서는 최대집 회장, 방상혁 상근부회장, 정성균 총무이사, 박종혁 대변인, 김대하 홍보이사, 최재욱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과학검증위원회 위원장이 자리했다.

국내에 신고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5일 기준으로 18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까지 714명의 유증상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시행했다. 이 중 522명이 ‘음성’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됐다. 174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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