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쿠키뉴스] 최문갑 기자 =대전지역 49개 단체가 참여한 ‘한국전쟁 70주년 골령골 대전시민평화운동본부’는 정전협정일인 27일 '2020년 골령골 대전시민평화운동'(대전시민평화운동) 출범식을 갖고 평화운동 확산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오후 빈들공동체교회 5층에서 가진 출범식에서 한재득 대전사랑시민협의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대전 골령골은 한국전쟁 당시 공권력에 의한 전국 최대 민간인 학살지"라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전쟁의 반복을 막기 위해서는 대전을 인권평화의 도시로 탈바꿈시켜야 하고, 시민평화운동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은 축사에서 "20여년 전 대전동구의원 당시엔 골령골 문제를 다루면 빨갱이 취급을 받았고, 정치하려면 골령골 민간인학살에 관심을 두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면서 “골령골 세계 평화공원이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144개 주한 대사관과 국제단체에 보내는 호소문도 채택했다.
원용철 목사(현장 본부장), 백상열 대전흥사단 대표, 김성혜 원불교 교무(대전충남교구)는 공동 낭독한 호소문을 통해 "한국전쟁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전 유럽대륙에 떨어진 폭탄의 양보다 3배가 많은 폭탄이 퍼부어졌다”면서 “이로 인해 520만 명이 죽거나 다쳤는데, 이중 430만 명이 민간인이었고 이산가족은 1000만 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호소문은 이어 "전쟁이 멈춘 지 70년이 지났지만, 아직껏 우리는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대전의 골령골 민간인 학살사건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호소문은 "골령골 학살은 3차에 걸쳐 이승만 정부에 의해 이루어졌다. 최대 7000여 명이 학살됐다”며 “그들은 재판도 받지 않았고, 죄명도 없었다. 그들은 힘없고 가난한 농민과 서민들이었다”고 전했다.
호소문은 대전형무소 보복학살 사건도 소개했다. 북한군이 들어 왔을 때 미처 피난 가지 못한 사람 중 우익인사들에 대한 보복 살해가 이어졌으며, 이 때 죽은 사람이 1500여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한의 국군이 대전을 수복하자 북한군에 부역한 자들을 찾아낸다며 수많은 사람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호소문은 "이 모든 비극은 전쟁이 원인이다. 한반도 평화가 세계평화의 중요한 기초“라며 ”휴전상태인 남과 북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 나가려는 한국민의 노력을 지지해달라. 귀국의 도움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대전시민운동 참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골령골대전시민평화운동본부(042-226-0625)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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