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관광객 안전 ‘위험천만’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관광객 안전 ‘위험천만’

진입로에 보행로, 횡단보도, 신호등 없어 목숨 걸고 차도로 보행
고가도로 아래는 건축폐기물 쌓여 화재 위험
군청, 공유재산 관리 뒷짐...농작물 무단 경작 방치

기사승인 2021-07-12 10:12:11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전북 순창군 적성면에 위치한 채계산 출렁다리가 전국에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지만 관광객을 위한 보행로도 없이 위험천만한 도로 사정 때문에 보행자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군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한 출렁다리 관광사업에 관광객 유치에만 몰두, 정작 관광객 안전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순창군 적성면 마계리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에 따르면 채계산 관광지 주변에 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높아 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출렁다리를 찾은 관광객들은 대형버스주차장에서 제2등산로 출입구까지 보행로가 없어 약 100m 거리를 각종 차량들이 달리는 폭 5m 도로 위를 목숨 걸고 이동하고 있다. 

채계산 출렁다리 대형버스주차장에서 제2등산로 출입구까지 보행로가 없어 관광객들이  차도로 이동하고 있다.

대형주차장에서 제2등산로 입구까지 이르는 도로 폭 일부 구간이 좁아서 보행자 도로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계승강장과 농산물판매센터 사이에 있는 좁은 도로 역시 관광객들의 이동은 많지만 보행자 신호등은 고사하고 횡단보도조차 없어 무단횡단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농산물판매센터로 이어지는 좁은 도로는 관광객들 대부분이 들려가는 필수 방문지로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대형버스주차장

봄, 가을 주말에는 대형버스주차장과 소형 주차장에 차량들로 가득차고 하루 수천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이동하면서 도로 곳곳이 사람들로 넘쳐나 북새통을 이룬다. 

이처럼 관광객들은 몰려오고 보행 여건은 열악한데도 순창군에서는 안전시설은커녕 교통안전 표지판, 횡단보도 하나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여기에 적성면사무소에서는 전동스쿠터까지 대여하면서 도로에 청색으로 약 2m 가량 전동스쿠터 전용도로까지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전동스쿠터 대여로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교통혼잡과 사고위험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전동스쿠터 대여 부스

주민들은 “전동스쿠터 운행 도로는 확보해주면서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은 사고 위험에 내 몰리고 불편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동스쿠터 역시 사고 위험이 많아 운전자는 원동기 면허증 이상의 면허를 취득해야 하고 보호 장구도 갖춰야 하지만 헬멧만 쓰고 관광지를 활보하고 있어 사고 우려도 크다. 

일부 지자체는 관광객들이 몰리는 관광지에 전동스쿠터는 안전사고 등의 이유로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출렁다리 인근 고가도로(괴정교) 아래는 무허가 비닐하우스 시설과 건축폐기물 등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가을, 겨울철 화재 위험도 크고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농작물을 무단으로 경작하고 열악한 가축 사육시설 운영 등으로 악취가 진동해 환경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채계산 출렁다리 인근 고가도로 아래 방치된 불법시설물

지역주민 A씨는 “대형버스주차장에서 제2등산로 출입구까지 약 100m 거리에 보행자 도로가 연결되지 않아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불편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민원 발생을 막고 관광객 증가에 따른 안전대책으로 보행자도로 신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 사용돼왔던 구 괴정교(고가도로 밑) 입구에서 교정교를 지나 대형버스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약 300m 구간의 제방도로는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주에서 방문한 관광객 B씨는 “전주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이곳을 찾아왔다”며 “전망도 좋고 부담되지 않는 코스로 등산도 가능해 주변 지인들에게 많이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특정 장소에는 혈세를 낭비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 교통안전 표지판, 횡단보도 등 기본적인 시설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순창군 행정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찾아올 관광객들을 위해 순창군에서도 안전하고 쾌적한 시설을 갖추는데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순창군의 안일한 행정을 꼬집었다.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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