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0일 도정회의실에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가덕신공항에 관한 질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지사는 "과거 10여년 넘게 입지 문제로 갈등을 이어왔던 가덕신공항은 입지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더이상의 변수를 만들어선 안 된다"며 "가덕신공항을 제대로 된 관문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3500m 활주로는 부족하고 이착륙을 동시에 할 수 있게 최소 3800m 이상 활주로 2개를 검증된 공법으로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절차에 관한 질문에서 박 지사는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은 경남도와 울산시가 폐지규약을 의결했고, 올해 부산시가 폐지규약을 의결하고 행정안전부에서 폐지규약 공고를 하면 폐지된다"며 "부산과의 행정통합은 박형준 시장과 수시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시와 실무적으로 논의된 내용은 1월 안에 공무원 통합준비팀이 발족하면 도민과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도민과 시민이 행정통합에 동의하면 공무원뿐만 아니라 경제계, 정치계 등도 참여하는 통합준비추진위원회를 발족해 통합 로드맵을 만들고 법적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 부채에 관해 박 지사는 "지난해 취임 당시 경남도 부채는 1조1000억원 정도였는데 지난해 900억원 정도를 상환했고, 올해 900억원을 더 갚게 되면 부채가 1조원 아래로 떨어진다"며 "감염병 대응 등 특별한 행정수요 있으면 적자재정 편성해야겠지만 재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지속해서 상환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의과대 정원 확대 문제에 대해 박 지사는 "경상대의 의과대 정원이 확대되고, 인구 50만이 넘는 창원에 의과대 들어서는 두 가지가 되면 좋을 것"이라며 "도민 여론 수렴해 선택과 집중으로 의과대 정원 확대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로스쿨 설치 문제에 대해서는 "전국에 2000명 한도로 법학전문대학원을 운영 중인데 2000명 한도 안에서 경남에 로스쿨 신설을 논의하고 있다"며 "도내 대학교 중 경상대가 교수요원이나 시설 등을 로스쿨 설치 기준에 맞추고 있고 창원대도 노력 중으로 경남에서 요구하는 바가 정부에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 등 중앙정치권 진출 의사 질문에 대해 박 지사는 "도지사로서 충실하겠다"며 "지역사회에서 정치하면서 도민으로부터 받은 많은 은혜를 공직에 있으면서 보답하고 어려워진 경남 도정을 일으키는 것이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기에 중앙정치권으로 갈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박 지사는 질의응답에 앞서 올해 5대 경남도정 운영방향인 '기회의 땅 경남·성장하는 경남·즐거운 경남·믿음직한 경남·품격있는 경남' 등에 대한 분야별 주요 과제를 설명했다.
기회의 땅 경남에서는 '경남투자청' 본격 운영 등 투자유치 전담기관 설치와 특화거점 중심 혁신 창업기업 육성, 제조산업 혁신 시즌2 추진, 신규 국가산단 조성 등을 꼽았고, 성장하는 경남에서는 항공우주산업 도약, 방위산업 선도지역 공고화,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 미래 신산업 육성 등을 밝혔다.
즐거운 경남에서는 남해안 관광단지 조성, 지역 관광산업 재도약 기반 마련 등을 제시했고, 믿음직한 경남에서는 사각지대 없는 충실한 복지서비스 제공,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기반 도민 안전망 강화, 도민 의료서비스 개선 등을 과제로 꼽았다.
품격있는 경남의 과제로 수도권 대응을 위한 지역 맞춤형 균형발전과 농어촌 소득 증가, 수질·대기질 개선을 통한 깨끗한 환경 조성, 소통 통한 지역문제 해결 등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완수 지사는 "지난해 도정비전을 실현하는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속도감 있는 정책으로 성과를 만들어 경남이 새롭게 재도약하는 첫해로 만들겠다"고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